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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사진 다루기

13. 흔들림을 이용한 사진 - 느린 셔터

by 리치샘 2015. 7. 17.

13. 흔들림을 이용한 사진 - 느린 셔터


보통의 디카들은 노출과 포커스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처음 시작한 이들에겐 무척 편리하고 최적의 촬영환경을 만들어 주지만 어쩐지 카메라가 제공해주는 사진 같아 정이 안가는 면도 있다.

 

화려한 가로줄 스트라이프디자인 의상을 입은 모델을 촬영. 디테일한 정보전달이 주목적이 아니기에 의상이 갖는 화려한 색깔을 강조함. 스튜디오 지속광에서 1/15초, 카메라 앞에서 모델은 몇 번씩 점프를 해야 한다. 

디카의 모드를 수동으로 설정하면 분명 불편하고 처음에는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나면 자동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사진의 세계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수동 모드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초점과 노출. 적절한 노출과 선명한 포커스는 자동 모드에서도 가능한 일이니 특별한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의 흔들림을 꺼린다. 좋은 사진의 1차적 기준은 물론 선명한 사진이다. 하지만 의외로 흔들린 사진에서 색다른 느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색다른 느낌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진을 배우는 이유가 될 것이다. 흔들림이 돋보이는 순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세상에 움직이는 모든 물체가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움직임을 정확하게 잡아내기 위해선 빠른 셔터 스피드가 필요하다. 경마장에 가서 질주하는 말들을 촬영한다고 해보자. 1,000분의 1초 정도의 셔터 스피드면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말들을 얼어붙은 듯이 찍을 수 있다. 반면에 60분의 1초 정도의 셔터 스피드로 달리는 말을 촬영한다고 보면 십중팔구는 흔들려서 못 쓰는 사진이 되고 만다.

 

마사회의 애마 사진 공모전 수상작이다. 이런 정도의 사진을 얻으려면 기술도 있어야겠지만 장비도 만만치 않게 필요하다. 달리는 말을 쫓아가면서 슬로우 셔터를 사용하는 게 포인트. 

자 여기에 비결이 있다. 사진 촬영하듯이 찍지 말고 비디오 촬영하듯이 찍는 것, 카메라를 말의 질주방향으로 같이 따라가며 60분의 1초의 슬로 셔터를 누르는 것이다. 아마 말의 몸통에 포커스가 맞고 바쁘게 움직이는 다리와 배경은 흔들리는, 움직임이 강조된 사진이 나올 것이다. 이 같은 사진기법을 패닝(Panning)이라 한다. 사진가의 주관이 너무 강하게 배어 있어 기록의 의미보다 스포츠 이미지 사진에 많이 이용된다. 흔들림을 이용한 또 다른 사진으로 카메라를 고정시킨 채 움직이는 피사체를 슬로 셔터로 촬영하는 것이 있다. 셔터 스피드는 15분의 1초, 혹은 그 이하로 놓자. 물론 셔터 스피드가 내려감으로 인해 조리개는 더 조여줘야 적절한 노출을 얻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학생들과 함께 느린 셔터 연습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조리개 우선 모드로 두고,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셔터 속도를 상대적으로 느리게 설정하였다. 달려오는 차를 카메라가 따라가는 연습을 몇 번 한 후에 여러 장 찍은 것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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