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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자전거 수리하기

by 리치샘 2015. 5. 21.

오랜된 자전거 한 대를 동생이 가져다 주었다.
주말 외에는 탈 일이 없고, 때마침 주말에 비가 와서 2주 넘게 방치해 두었던 자전거다. 

오랫만에 제 엄마 생일이라고 집에 온 둘째 아들이 보더니 새로 사는 게 나을 것 같단다. 수리비가 더 든다는 것이다. 

나는 있는 자전거를 내버리고 새로 산다는 건 낭비라는 생각이 앞서 우선 가장 많이 낡아보이고 위험해보이기도 한 타이어를 갈기로 작정했다. 프레임과 타이어의 연결부분을 살펴보니 별로 어렵지 않아 보였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바퀴 교환하는 동영상이 있어 용기를 얻어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타이어만 갈아서 될 일이 아니라 튜브로 갈아야 할 것 같아서 같이 주문했다. 타이어의 사이즈는 자동차 타이어와 마찬가지로 기존 타이어의 옆면에 새겨져 있는 수치를 보고 알아 냈다. MTB용이냐 일반 주행용이냐 경주용이냐에 따라 폭이 다양한데 기존의 가장 넓은 폭보다는 한 치수 좁은 걸 선택했다.  

두 세트에 3만 원 남짓 들었다.
구매 사이트 가보기(이 판매자에게서 구매하는 일은 절대 비추. 아래 글 참조)


뒷바퀴를 분리했다. 

기어를 톱니바퀴가 가장 작은 쪽으로 설정한 다음 프레임에 접속된 고정 나사를 풀었다.

체인을 벗기고 브레이크 틈을 유의하면서 들어내니 쉽게 분리가 되었다.

튜브도 벗겨내었다. 
림과 튜브 사이에 비닐 끝 같은 것이 들어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버려두고 새 튜브를 끼웠다가 다시 풀고 재작업을 하는 시행착오를 범하기도 했다.


내친 김에 앞 타이어도 작업했다.

타이어를 앞 뒤로 다 끼우고 뒤집었던 자전거를 바로 세운 다음 펌프로 바람을 주입하기 시작했는데 뒤의 것은 아무 탈없이 OK, 그런데 앞의 것은 바람이 들어가지를 않는다. 아무리 넣어도 들어가지를 않는다.

다시 앞 타이어를 분리해서 타이어를 벗겨내고 튜브를 꺼집어 낸 후 바람을 넣었다. 그래도 바람이 들어가지 않는다. 무시고무의 탈인가 해서 거꾸로 끼워보기도 했는데 안된다.

이럴 땐 예전 어린 시절 집에서 타이어 펑크 떼울 때처럼 세숫대야에 물을 담아 튜브를 담가보는 게 상책인데 그렇게 테스트할 정도도 아니다. 바람을 넣는 족족 다 새어버리는 것이다.

육안으로 훑어봤다. 

그리고 찾아냈다. 새 튜브인데 이럴 수가 있나???
큰 구멍이 생겨 있었다.  


판매자에게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냈다. 곧바로 연락이 왔다. 반품할 필요없이 새 것으로 다시 보내주겠단다.

이틀 만에 새 튜브가 배달되어 왔다.
그런데 또 말썽이다. 테스트를 해서 보내준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구멍이 난 튜브였다. 황당하다.

대야에 물을 받아와서 옛날에 하던 방식으로 펑크난 부분을 찾았다. 기포가 마구 나오고 있다.


인근의 자전거방에 가서 펑크 수리 패치를 사와서 떼웠다.


드디어 수리가 끝났다. 정장의 마무리는 반짝이는 구두라고 했던가? 타이어를 갈고 나니 마치 새 신발을 신은 듯 자전거의 풍채가 달라졌다.

 

녹슨 부분을 좀 닦아내고 광을 좀더 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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