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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부처님 가르침은 배우기 어렵다?

by 리치샘 2025. 9. 3.

필사가 여러모로 좋다고 한다. 특히 흐물흐물해지고 있는 정신줄을 조금이라고 빳빳히 되돌려 놓기에는 필사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필사할 거리를 찾다가 책을 한 권 구입하게 되었다.
부처님 말씀이 담긴 '2500년 동안 사랑 받은 [초역 부처님의 말 필사집]'이란 제목의 코이케 류노스케라는 일본 스님이 쓴 책이다.   
 

하루 한 말씀 씩 필사하면 190일 걸린단다. 그러니까 말씀의 가지수가 190가지이고, 책의 두께는 380쪽이 좀 넘는다. 하루에 한 편씩 필사하면 190일 걸린다는 것이고.
책의 두께가 있어 정자로 필사하기에는 손목과 팔의 위치가 불편하다. 해서 자연스런 내 글씨체로 쓰기로 작정했다.

내용을 보면 이게 부처님 말씀이 맞나 싶을 정도의 표현들이 많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업무 의뢰 메일' 등등의 표현은 부처님 시대와는 거리가 먼 지나친 의역이다. 이건 부처님 말씀이 아니고 류노스케 스님 말씀 같다.

아무튼 이 스님의 집필 의도는 부처님 말씀을 가능한 한 쉽게 풀어서 전달해주려는 것 같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암송한다는 '반야심경'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강경, 법구경 등등의 부처님 말씀을 담은 책은 결코 범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난해한 부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이웃집 할아버지에게서 듣는 듯한 편안함을 이 책은 주고 있으며, 부처님의 말씀을 좀더 귀담아 들을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