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가 여러모로 좋다고 한다. 특히 흐물흐물해지고 있는 정신줄을 조금이라고 빳빳히 되돌려 놓기에는 필사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필사할 거리를 찾다가 책을 한 권 구입하게 되었다.
부처님 말씀이 담긴 '2500년 동안 사랑 받은 [초역 부처님의 말 필사집]'이란 제목의 코이케 류노스케라는 일본 스님이 쓴 책이다.
하루 한 말씀 씩 필사하면 190일 걸린단다. 그러니까 말씀의 가지수가 190가지이고, 책의 두께는 380쪽이 좀 넘는다. 하루에 한 편씩 필사하면 190일 걸린다는 것이고.
책의 두께가 있어 정자로 필사하기에는 손목과 팔의 위치가 불편하다. 해서 자연스런 내 글씨체로 쓰기로 작정했다.
내용을 보면 이게 부처님 말씀이 맞나 싶을 정도의 표현들이 많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업무 의뢰 메일' 등등의 표현은 부처님 시대와는 거리가 먼 지나친 의역이다. 이건 부처님 말씀이 아니고 류노스케 스님 말씀 같다.
아무튼 이 스님의 집필 의도는 부처님 말씀을 가능한 한 쉽게 풀어서 전달해주려는 것 같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암송한다는 '반야심경'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강경, 법구경 등등의 부처님 말씀을 담은 책은 결코 범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난해한 부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이웃집 할아버지에게서 듣는 듯한 편안함을 이 책은 주고 있으며, 부처님의 말씀을 좀더 귀담아 들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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