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과 동영상

매화, 산수유, 목련... 봄이 오는 풍경

by 리치샘 2025. 3. 21.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 매화가 있다.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운다하여 설중매라고도 하고, 통도사, 화엄사 등에 있는 오랜 고목 홍매화는 나무 자체가 자장매(통도사), 화엄매 혹은 흑매화(화엄사)란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시련의 겨울을 뒤로 하고 봄을 얼른 맞이하고픈 사람들의 기다림이 크다는 방증이리라.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길고 추웠다. 그래서인지 매화도 예년보다 늦고 그 다음으로 개화하는 산수유도 늦다. 

오늘 뒷산에 올라 만개한 매화 및 산수유를 포함한 이른 봄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겨울의 시련과 봄의 생기가 한가지에 달렸다.
산수유
매화
개살구
목련
지나가다 시선이 나무와 물통과 포개졌다. 물통 속에서 자란 나무. ㅋ
봄바람을 담아보려고 느린 셔터로 설정했더니, 너무 느렸던 탓에 흔들린 죽림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개살구
벌이 사라지면 생태계가 무너진다고 걱정들 하는데, 만개한 매화나무에는 꽤 많은 벌들이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었다.


채소밭에서 생기가 돌고, 나무는 새순을 만들기 시작했다. 매화며 산수유꽃이 피어 유채색이 많아졌다.

동백나무에 붙어앉는 직박구리는 나하고 얘기라도 나눌 작정이었던지 꽤 오랜 시간 여러가지 몸짓을 해댔다.


전선, 신호등, 전봇대, 교통 구조물 등 직선적인 인공물들이 도두라졌던 겨울, 조만간에 곡선의 나무들이 직선을 뭉갤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아파트 건물은 섬뜩할 정도로 직선적이다. 조경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직선을 무너뜨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아파트 사진들에서 나무를 덜어내고 보면 그 직선 풍경을 매일 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직선적이 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