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출사하는 날, 새벽 3시에 집결해서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망설이다 포기하고 대신 나를 보채서 간 곳, 그곳은 새해 첫 날 새해를 보자고 갔던 동선새바지.
오전 6시에 나섰지만 이미 해는 중천에 떠 있다. 해 뜨는 방향도 겨울과는 다르다. 겨울에는 다대포 끝자락보다 오른쪽이었는데, 지금 8월 초순은 부산 송도, 영도 방향이다.
동선항은 분주했다. 밤새 캠핑한 사람들과 그들이 타고 온 차들, 어구를 손질하는 주민들, 배 밑바닥의 따개비를 씻어내는 사람 그리고 갈매기...
해가 따가와서 오래 머물 수 없을 뿐더러 운무가 자욱해 사진 찍기에는 좋은 환경은 못되어 서둘러 귀가를 결심했다.
동선 교차로를 거쳐 거제와 연결되는 국도에 오르자마자 동선과 눌차도가 한눈에 조망된다. 왼쪽이 눌차도이고, 오른쪽 산자락 끝이 동선이다. 동선방조제가 둘을 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