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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동영상

경화동 골목

by 리치샘 2024. 1. 23.

진해 경화동은 참 특이한 동네다. 197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60년대의 초가집이나 판자집은 없다. 그 집을 대신한 콘크리트 슬라브집들이 반듯하게 구획정리된 가파르지 않은 경사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대부분이 주택인데 큰 길 가에는 상점들이 약간은 쇠락한 모습으로 간판을 걸고 있다. 문을 열지 않은 지 오래된 것 같은
가게들도 상당수 있다.
언냐들의 콩깍지(옷가게), 아재들의 계란 가게, 마창통학생 매표소, 책마당(만화책, 비디오 대여점) 등 간판을 단 지 벌써 30~4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가게들이 7080 세대를 부른다.

경화동은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5일장이 선다. 그날엔 사람들이 장바구니 수레를 끌고 골목을 오간다. 경화 5일장은 1km 남짓의 차도 양쪽을 막아놓고 상인들의 차양막이 들어선다.

거의 파장이 될 무렵에 장을 보러 갔다가 해가 넘어가는 쪽 골목으로 한 노인이 힘겹게 수레를 끌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 수레의 크기로 보아 아마도 인근의 밭에서 채소를 따서 경화장에 내다팔고 집으로 돌아가는 분인 것 같다.

아내더러 스마트폰으로 찍어보라 했더니 워낙 햇빛이 강렬해서 난삽하게 담겼다. 그 중에서 몇 장을 골라 컴퓨터에서 손을 좀 봐서 그 중 두 장을 건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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