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밀양의 모습을 담으면서 행정구역이 불합리하게 나누어져 있는 몇 곳을 발견한다.
남전리를 촬영, 편집하면서 나는 남전리가 상남면에 속하는 줄 알았다. 상남면 은산리, 조음리와 평지로 이어져 있고, 북서쪽의 초동면 성만리는 고갯길이 있어 초동면은 아니고 상남면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자막처리를 모두 '상남면 남전리'로 처리하여 편집완료, 업로드까지 해놓고 '밀양지명고'에서 상남면 편을 보니 '남전리'가 없다. 고개 갸우뚱!!
찾다보니 하남읍에 속하는 것을 발견한다. 아래 지도를 보자. 남전리와 하남읍 사이에는 해발 200미터 남짓한 산이 막혀 있다. 말이 200미터이지 넘나들기에는 꽤 힘이 드는 높이다.
드론으로 촬영을 하다 만난 대사동 사는 분은 예전에 남전 사람들이 대사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남전 사람은 대사리, 귀명리를 인근의 초동면 성만리, 상남면 은산리보다 더 친근감있게 언급을 했다. 그것이 행정구역 때문임을 뒤늦게 알게 된 셈이다.
지도상에도 대사동 고개가 표시되어 있음(네이버지도)을 본다. 덕인요양병원 쪽으로는 귀명리와 연결되는 고갯길이 지금도 있단다. 고갯길을 넘어 학교를 가고, 시장을 갔던 것. 물론 예전에는 차량보다는 걸음 위주였기에 이런 행정구역이 만들어졌을 것이다.(지금의 읍면,동,리로 구분되는 행정구역은 1910년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하남읍 수산리가 물류의 중심이었기에 인근 시골이 대도시에 편입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어쨋거나 지금의 도로 사정을 감안한다면 불합리한 행정구역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곳이 초동면에서도 발견된다.
아래 그림은 초동면 검암리와 금포리 일대이다. 금포리 본 동네는 야산의 동쪽에 있다. 금포리에 속하는 두암동은 야산의 서쪽에 있으며 이 두 동네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도로는 명확하지 않다. 차가 통행할 수 있는 도로는 야산을 빙둘러서 이어져 있다. 두암동은 차라리 검암리와 가깝다. 사이에는 넓은 들이 있고 직선도로로 이어진다.
검암리도 그렇다. 검암리에 속하는 부락은 객금, 성북, 검산, 곡강까지 해당되지만 검암리와 성북 사이에는 야산이 가로막혀 있고, 객금을 통하더라도 제법 가파은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그래서 성북은 차라리 들판 건너 차월과 예촌이 접근성이 더 좋다.
아래 그림은 초동면 명성리이다. 밀양지명고에는 명포와 성암 마을에서 한 자씩 따와서 명성리라고 칭했다고 되어 있는데 어쨋든 명포와 성암 사이에도 고갯길이 있어서 내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성암들녘이 워낙 넓고 성암마을 외는 다른 동네가 없어서 명포와 묶지 않았나 싶다.
<여기서 사용한 지도는 네이버 지도를 기반으로 약간의 지명 편집을 했음>
경지 정리가 이루어지고, 신작로가 새로 나는 등 변화가 이루어진 지금의 상황에서 본 행정구역은 대대적인 행정구역 획정이 이루어진 1910년 대와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행정구역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 재조정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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