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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얀마

2017 미얀마 기행 #18 만달레이(5) 만달레이 언덕, 핀우린 가는 길

by 리치샘 2017. 1. 25.

만달레이 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석양이 멋진 곳이 있다. 바로 만달레이 힐(Mandalay Hill)이다.
만달레이 왕궁 바로 북쪽에 위치한 평원 위에 우뚝 솟은 이 산정에 오르면 
만달레이 전망이 사방으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은 장대하다. 

이곳으로 통하는 길은 왕궁의 북문 쪽에서 이어진다. 두 마리의 사자상이 있는 남쪽 입구에서 1,729개의 계단을 이용, 40분 정도 걸려 걸어갈 수도 있다. 
차로도 갈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언덕 정상 직하에 있는 엘리베이터까지 갈 수 있는데 이 경우 택시비 8,000짯을 내야 한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신발을 벗어놓고 약간의 기부를 하고 타면 바로 정상의 사원으로 연결된다.


엘리베이터


만달레이 힐 정상에 있는 숫아웅피아이(Sut Aunngpyai) 파고다는 유리 장식이 화려하다. 벽과 기둥을 색유리로 장식하고 사이사이에 황금칠을 해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바닥은 매끄러운 타일이 곱게 깔려 있어 석양을 기다리며 앉아 쉬기에 딱 좋다.
눕는 것은 제지당한다. 또한 부처님상이 있는 곳으로 발바닥을 보이면 안된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나 막힘이 없다. 


만달레이 왕궁 방향


서쪽, 이라와디 강이 보인다. 앞쪽은 쉐만타웅 골프클럽.
골프클럽 오른쪽으로 배치가 특이한 거대 규모의 건물이 있는데, 그곳은 교도소라고 한다. 


만달레이 왕궁 방향


남동쪽


서북쪽


서북쪽 파노라마


만달레이 시내 조감 파노라마


차를 타고 오르면 이곳 동남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게 된다. 주차장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저 뾰족한 건물 안에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통해서 이 만달레이 힐을 걸어서 오르내릴 수 있다.



석양
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점차 좋은 자리를 선점해가고 있다.


바닥에 앉아서 석양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실루엣 사진으로 담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해의 왕성한 기운을 온몸으로 담아보자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도네이트(기부)한 돈들. 엄청난 양이다.


핀우린으로 가는 길이 만만찮을 것 같아서 서둘러 하산을 했다. 조금이라도 더 지체하면 주차해 있는 차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느라 북새통이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핀우린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골프로 치면 거대한 3단 그린이다. 중간에 작은 단이 하나 더 있어 모두 4단 그린이라고 해야겠다. 아래 사진에 화살표 표시한 부분이 우리가 오늘 저녁 묵을 도시 핀우린이 있는 곳이다. 해발 1,000미터가 약간 넘는다.
사진에 보이는 앞의 평원을 가로질러 거대한 4단 분지를 오르는데 몇 번이고 아찔아찔한 경험을 해야 했다.


차량들이 엄청나게 봄볐다. 특히 거북이 걸음을 하는 대형 트럭들이 많아서 승용차나 우리가 탄 승합차 같은 재빠른 차는 커브길이 조금이라도 펴진다 싶으면 차선없는 좁은 2차선 도로에서 추월에 추월을 거듭해야 했다.

우리의 기사 미스터 민은 여기서 자신의 운전솜씨의 극단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슬로우리(Slowly)'를 외쳤지만 그는 이 말귀를 못알아듣는 듯했다. 거리상으로는 만달레이에서 68km밖에 안되지만 급경사와 급커브길로 인해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는 이 길을 미스터 민은 1시간 반도 안되어 우리를 핀우린에 데려다 주었다.


로얄 자스민 호텔에 일단 체크인을 하고 호텔 직원에게 여기도 Feel 레스토랑이 있냐고 물으니 있다고 했다. 기사한테 길을 알려줄 것을 부탁했고, 미스터 민은 막 문을 닫고 있는 'Feel Cafe'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음식점이 아니라 찻집이었다. 그 카페의 아가씨가 일러주는 대로 간도레이 호수에 접한 'Feel Lake Front'로 데려다 주었다.
날이 제법 싸늘했다. 주인장이 들고와서 보여주는 온도계는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0도라고 한다. 참! 그렇지 여긴 해발 1천 미터 고지지. 두터운 옷을 꺼내입었지만 추웠다.

다른 필(네피도)에 비해 같은 프렌차이즈 식당인데도 메뉴가 빈약했다. 맛도 네피도보다는 못하다는 중평. 추위 탓이었을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호수 건너편으로 만월이 뜨고 있었다.


내일 일정을 잠시 의논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밤 나의 룸메이트는 우리의 기사 미스터 민, 그는 론지를 벗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모로 누워 스마트폰에 눈을 박고 있었다.

내 쪽에 있는 불을 끄고 그의 쪽은 켜둔 채로, 그의 침대 머리맡에 엄청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환풍기도 그대로 둔 채 나는 잠이 들었다. 습관처럼 새벽녘에 잠을 깨어보니 그는 여전히 불을 켠 채로, 환풍기 소리를 들으면서 모로 누워자고 있었다. 내가 불과 환풍기를 끄고 다시 잤다. 이방인과 함께 자는 것이 못내 신경이 쓰인 모양이었다. 난 전혀 신경 안썼는데... 


[동영상] 우베인 다리 - 만달레이 궁전 - 만달레이 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