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 자연생태공원 주변이 변하고 있다. 달포 전만 해도 있던 길이 없어지고 대신에 목초지가 조성되어 있다. 아래 그림의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이 그 지역이다.
<네이버 지도>
원래 이곳은 진영읍과 진영역 쪽에서 흘러드는 하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갈대와 억새가 우거진 하천이었다. 몇 달 전 철도다리 밑으로 걷다가 억새숲에 있던 고라니가 놀라 달아나는 바람에 크게 놀란 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사람의 내왕이 거의 없는 곳이며, 지적도상으로 '자연녹지지역'이다.
위성 사진을 보면 길의 흔적이 뚜렷하다. 화살표 표시를 한 두 길이 모두 없어지고 철길을 포함해서 삼각형 모양을 한 영역이 모두 초지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네이버 지도>
그곳이 다음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차 두 대가 족히 교행할 수 있을 법한 비포장길이 문득 끊어지고 갑자기 초지 밭이 시작된다. 원래 길이었던 곳으로 차가 지나간 흔적도 보인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 진영역 시작지점 철로 밑으로 해서 설창리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오른쪽 철도 다리 아래로 해서 화포천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도 물론 있었다. 그 길들이 모두 없어져버렸다. 대신에 밭이 조성된 입구에는 길이 없으니 돌아가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상당히 넓은 면적으로 목초지가 조성되어 목초가 이미 많이 자라 있다.
화포천 남안인 이곳은 이전부터 밭이었던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기도 하다. 큰 기러기들이 떼지어 쉬고 있다.
생태공원 탐방길을 따라 가다보니 경계심이 강한 녀석들이 자리를 옮긴다.
개구리산과 삼미 마을 사이 둑에는 공사를 위해서 만든 듯한 길이 제방을 비스듬히 타고 화포천 쪽으로 나있고, 트랙터 등 장비들이 밭이 서 있었다.
자연습지를 그 모습 그대로 온전하게 보전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 인간의 탐욕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자신의 위대한 정화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다소 밉상스럽지만 어여쁜 이야기가 배어 있는 땅도 사람이 듬벼들면 얼마든지 변모시킬 수 있다는 자만이 있는 한 어느 순간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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