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산책길 중의 하나가 용두목-금시당 코스일 것이다. 문화탐방하는 날 오래간만에 이 코스를 다시 가봤다.
용두목 주차장에서 본 용두연. 경부선 철로가 오른쪽으로 보이고 가운데 삼문동 소나무숲이 보인다.(파노라마 사진,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음)
용두연을 옆에 끼고 가파른 철재 계단을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다보면 천경사다. 가곡동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금시당 쪽 산허리길을 들어서면 이 길은 금시당까지 밀양강을 끼고 가게 된다.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교량인 용평대교 아래로 징검다리가 보인다. 엊그제 온 비로 돌다리가 물에 살짝 잠겼다.
다리 밑으로 만들어놓은 데크길을 지난다. 가장 자연스럽지 못한 구간이다.
용평대교 아래에 세워놓은 이정표. 금시당까지는 멀지 않은 길이다. 왕복 5km 정도.
이 길은 밀양아리랑길의 일부 구간인데 거의 대부분의 길이 이런 모습이다. 아침 나절에는 햇볕이 들지 않아 다소 음습하고, 오후에는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걸을 수 있다.
강 건너에는 잔디축구장 시설이 되어 있다. 저쪽으로도 강을 따라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군데군데 시가 새겨진 판이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잠시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금시당 안내판. 이 곳은 많은 인재를 배출한 한 문중의 재실이다.
사적인 건축물이지만 일부는 공개되고 있다.
금시당 건너편에 밀양에서는 꽤나 이름난 대형 불고기 식당이 있다. 저 곳을 자신있게 한 걸음에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은 밀양 사람을 제외하고는 더물다.
금시당 쪽에서 본 용두목과 밀양강, 그리고 밀양 시내.
이 길에는 아직도 민간 신앙의 흔적이 간혹 남아있다.
아침 나절에는 햇빛이 들지 않는 산기슭이라 이끼류와 고사리류 등 음지식물이 많다.
적지 않게 용두목을 오르내렸지만 이 천경사라는 절은 오늘에서 처음 들어가봤다. 합천 해인사의 말사라고 한다.
저 탑의 꼭대기에 계시는 분은 이 고장의 역사적 영웅인 사명대사로 보인다.
천경사는 용두목 벼랑 위에 위태롭게 붙어 있다. 건물들은 마치 요새처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천경사 경내의 한 건물 옥상에서 금시당 쪽을 바라본 모습.
천경사 입구 쪽으로 본 모습.
용두목을 오르내리는 길은 이렇게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다.
용두연이다. 밀양강이 흘러내리다가 삼문동 섬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못이다. 수심이 깊어 예전에는 노젖는 뱃놀이도 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경부선 철길이 지나는 다리. 하행선인 가까운 쪽의 교각은 꽤 오랜 역사를 지닌 것 같다.
밀양강 강물이 맑을 때 이곳은 은어횟집이었다. 지금은 은어가 사라져 양식 민물고기 혹은 바다고기로 횟감이 바뀌었다. 용두연 언저리에 앉아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여름이면 이곳은 아이들의 물놀이 천국이다. 보를 시설하고 그 아래로 물을 가두는 낮은 보를 두 개 더 설치하고 바닥을 콘크리트로 메워 헤엄치고 놀기에는 더 없이 좋다.
건너편 삼문동 소나무 숲 또한 사람들의 소중한 쉼터다.
밀양은 물과 산이 참 가깝다. 예전에 밀양 살 때는 이런 자연의 고마움을 잘 몰랐는데 허허벌판의 인공도시로 이사를 가서 살다보니 이런 밀양의 물과 산이 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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