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이 녹는 계절 봄. 그 봄을 가장 실감나게 알려주는 식물은 다름 아닌 벚꽃이다.
송이는 작지만 나무 전체로는 가장 풍성한 모양을 뽐내는 꽃이다.
다음 석 장의 사진은 같은 장소, 비슷한 시간대에서 벚꽃의 개화와 낙화를 과정을 담아본 것이다.
3월 26일, 꽃망울을 달기 시작했다.
3월 30일, 불과 사나흘 만에 꽃이 만개했다.
그리고 4월 20일 잎새가 성장을 해서 꽃을 대신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가 있는 밀양시청 인근은 가로수가 벚꽃나무이다. 아침 출근길은 동쪽을 향해 가기 때문에 햇살이 눈부셔 제대로 꽃을 감상할 수가 없다. 오후 퇴근길은 지는 해를 바라봐야 한다.
다행히 구름이 끼어 온전한 꽃을 담아내기에는 좋았으나 분위기는 화사하지 못하다.
밀양의 벚꽃길은 가곡동 용두교에서 세종고등학교에 이르는 강변도로가 최고다. 도로의 주택가 쪽으로 수십 년 된 벚꽃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여기는 밀양여중에서 유한강변아파트로 이어지는 삼문동 강변도로이다. 좁은 길 양쪽으로 벚꽃나무들이 있어 꽃 터널 같다.
이 길은 마암산 다리(밀산교)에서 푸르지오아파트 쪽으로 돌아가는 강변도로이다. 조만간에 가장 멋진 벚꽃길이 될 것 같다.
올해는 중부 지방에 가뭄이 유난히 심했다. 밭에 나무 몇 그루를 심어놓고 보니 가뭄이 걱정된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반갑다.
벚꽃의 낙화는 바람과 비에 기인한다. 성장한 꽃은 한 나절의 바람과 비에 허무하게 나상이 된다. 꽃길을 걸는 것도 낭만일 수 있지만 비에 젖은 꽃길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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