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토종 워드프로세서(아래아 한글)가 다른 나라의 워드프로세서(MS워드)의 도전을 이겨내고 생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표 만들기 기능일 것이다.
수업을 하다가 표만들기 단원이 나오면 나는 시험삼아 다음과 같은 리본을 만들어보게 한다.
이것을 만들려면 표 다루기를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사실은 표를 다음과 같이 만들어 빨간색 선 부분은 선을 감춘 것이다.
상당히 숙달된 학생의 경우도 이것을 제대로 해내는 데는 족히 10분은 걸린다.
문제는 문서가 정보의 전달을 위한 것이라면 즉, 리본 만들기라는 글자가 정보인데, 그 바깥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은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리본 만들기란 글자 정보를 만드는 일은 몇 초가 걸리지 않지만 장식을 하는 데는 10분 이상 걸린다고 한다면 이것은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유독히 우리 나라에만 심한 이 문서의 양식 혹은 서식이라는 관행은 국가적으로 보면 엄청난 시간 낭비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도 워드프로세서 한/글에는 문서마당이라는 메뉴가 있어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서식을 미리 만들어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얄궂은 일부 위정자나 관리자 혹은 회사에서는 자신들 만의 서식을 요구하고 있으니 참으로 산 넘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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