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1월말 알콥(http://www.alcob.com) 의 AIV(ALCoB Internet Volunteer) 활동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었다.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여를 날아 말랑(Malnang)이라는 소도시에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모인 30분의 선생님들에게 ICT활용교육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왔다.
<구글 지도>
말랑은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야바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으로 사방에 화산이 있고, 그 화산으로 인해 생긴 구릉지 한복판에 형성된 휴양도시이자 교육도시이다.
방문했던 학교들(Panoramio 사진)
네넬란드인들이 300여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거주하면서 집이며 도시 구조가 퍽이나 유럽적인 면모가 배어 있는 곳이었다. 인구 70만에 대학교가 10개나 있을 정도로 교육 중심 도시다.
일전에 이곳에 연고를 두고 있는 아레아 말랑이라는 축구팀이 우리 나라에 와서 경기를 한 적도 있었다.
열대 과일이 매우 풍족하고, 인근의 높은 화산 허리에 오르면 기후가 바뀔 정도로 열대 지방치고는 무미건조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또한 농작물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이 풍부해서 개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촉망되는 곳임에 틀림없었다.
(Panoramio 사진)
하지만 일정의 막바지에서 수라바야에 살고 계시는 사돈분을 뵙고 싶은 생각에서 연락을 드렸더랬는데 그 분으로부터 온 회신은 귀를 의심케했다.
지하에서 진흙이 분출해서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마을이 분출된 진흙에 다 잠겼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진흙이길래 했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상세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음을 발견했다.
사돈 내외분은 1시간이면 족할 길을 5시간 이상 차를 몰고 돌아돌아서 나를 만나러 왔더랬다. 하루를 꼬박 다 덜어내서 찾아주신 정분이 더 없이 고마울 뿐이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자카르타에 폭우로 인한 홍수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해 말랑에서 한 나절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서 작년(2006년)에 알콥 회원들이 거두어두었던 반다아체 지진해일 위로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는데, 그 지진해일 이후에도 화산이 폭발하고, 또 다른 지진이 닥치고, 그리고 비행기가 실종되고, 열차가 탈선을 하여 수백명이 죽는 등 자연 재해와 인재가 겹쳐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자연의 힘이 내재되어 있는 곳 인도네시아에 사람이 불난데 부채질하는 꼴이 가관이다.
이건 냉소를 보낼 일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경외심을 잃으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를 경건하게 헤아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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