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처음 금병산을 오를 때는 진영 재래시장 뒤로 해서 과수원을 통과해 올랐던 기억이 있다. 그 때도 과수원길로 오르다 과수원이 끝나는 산 정산 부근에서 등산로를 찾아 헤맸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내려 오른 길에서 과수원을 만나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아직은 단감나무들이 과수와는 크게 상관없는 잎새가 나오는 시점이라 마음의 불편은 좀 덜했다.
새순의 계절이다.
길은 거칠지 않다. 안온한 오솔길 같다.
옻나무, 한 켠에는 새순, 한 켠에는 지난 해의 흔적을 달고 있다.
새순이 나고, 꽃이 피고, 그리고 열매가 맺을 것이다. 이 나무에는 얼만큼의 꿀밤이 열런지.
만개 나무 새순, 경쟁이나 하듯 허공을 찌르고 있다.
각시붓꽃(http://user.chollian.net/~k95092/doc/s-gs-budggod.html)
과수원에 제법 큰 노루가 들었다. 이 녀석은 아주 예민하지는 않았다. 사람을 자주 봐서 그런가? 새로 돋아난 풀을 맛있게 뜯어먹더니 유유히 사라졌다.
단감나무 너머로 보이는 새로 짓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 진영 신시가지의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있다.
고압선 철탑이 금병산 정상을 가로 질러 주남저수지 쪽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등산로의 마지막 지점은 진영의 명물인 단감나무 과수원이다. 전체 산자락이 과수원으로 대단위로 조성되어 있다보니 등산하는 사람들이 이용해야 할 길이 애매하다.
마주 보이는 산 봉우리가 금병산 정상이다. 저 산 허리를 타고 올라 오른쪽으로 한 바퀴를 돌아온 셈이다.
산등성이 끝자락을 잘라내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입지가 왠지 좀 거칠어보인다.
진영에는 아직도 오래전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제법 있다.
이 집은 아직도 신이 저 솟대로 왕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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