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골프장의 역할 즉, 경기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하는 과정을 통해 인적, 정보적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사람이 붐벼야 한다. 그럴려면 문이 항상 열려 있어야 하고, 드나듦에 장애요소가 적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중골프장은 문이 제법 열려 있는 편이고, 특히 이런저런 제대로 된 인프라를 갖춘 골프장을 꼽으라면 밀양의 리더스CC와 개장한 지 얼마 안되었지만 인기가 급상승 중인 사천 서포에 있는 사천CC를 들겠다.
리더스CC는 토목공사를 가장 거창하게 벌여 만든 골프장일 것 같다. 깎아낸 산기슭도 어마어마하거니와 깎아낸 돌로 쌓아올린 축대도 거대하다. 개장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속살인 바위를 드러낸 법면은 여전히 산의 뼈와 살이 시릴 정도다.
리더스CC의 클럽 하우스는 다음 사진과 같이 실제 풍경과 반사경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해놓은 벽면이 제일 마음에 든다.거울 벽면의 거울들이 각도가 조금씩 어긋나게 설치되어 있어 재밌다.
오른쪽의 실 풍경은 레이크 코스 1번 홀과 골프장 진입로, 반사경은 힐 코스다.
왼쪽의 힐 코스 일부와 클럽 하우스 내부.
사는 곳 인근에 있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골프장인 리더스CC는 주주 명의의 부킹만 얻어내면 50% 할인이 적용되어서 주중이든 주말이든 회원제 골프장에 비하면 큰 부담은 없다. 이런저런 인적 연결 고리를 동원하면 주주 명의 부킹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온 돈 내고 오는 사람이 비정상적일 정도다.
9홀씩 3개 코스 27홀 짜리. 힐-레이크, 레이크-파인, 파인-힐의 순서로 라운딩이 진행된다. 힐 코스는 남성적이면서 가장 어렵고, 파인은 짧고 여성적이다. 레이크 코스는 중성적.
여기는 파인(Pine) 코스 6번 파5.
이곳의 날씨는 밀양 시내와도 사뭇 다르다. 부산에서 밀양 친구에게 하는 '거기 비오나?, 바람 부나? 날씨 춥나?' 등등의 질문은 무의미할 정도다. 부산과 밀양의 날씨가 다르듯 밀양 시내와 리더스CC가 있는 용활동도 다르다.
참여하고 있는 골프 모임 두 군데 중 하나인 창그린 동우회에서 2014년 연부킹 골프장을 이곳 사천CC로 정했다. 지난 1월에는 해외에 나가 있어서 참석을 하지 못했고, 이번 2월 월례회에 처음으로 사천CC를 찾았다.
보이는 것처럼 얕은 구릉지대에 27홀이 조성되어 있는데, 코스들이 아기자기해서 재미있었다. 차 키, 지갑을 받드시 소지하도록 안내하고 있는데, 이유인 즉 라운딩 후 차량에 골프백을 바로 실어주기 위함과 그늘집에서 현장 결제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이 골프장은 공식적으로 27홀 부킹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이 또한 특이한 점이다.
겨울 방학과 봄 방학이 이어지는 시점에 이런 저런 연으로 라운딩 제의가 계속 들어와 평균 이상 회수의 라운딩을 하고 있다. 추운 데 사서 고생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골프는 골프 그 자체가 골 때리는 프로그램이니까 싫지많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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