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일, 우연히 들리게 된
장성 백양사(白羊寺).
흰 양이라는 절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이름만 예사로운 게 아니라 입구도 범상치 않다. 떡하니 버티고 선 백암산은 위용이 대단하다.
잎을 가진 나무와 떨어져버린 나무들이 같이 모여 있다. 잎이 달린 나무는 나무대로, 잎이 없는 나무는 그 나무들대로 계절이 바뀌면 자기 몫의 자태를 뽐낼 것이다.
백양사는 널리 알려진대로 애기단풍나무들이 많다. 그래서 잎이 나오는 봄에도 아름답고, 물론 가을에는 더 아름답다고 한다.
절 입구에는 아름드리 고목들이 즐비하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갈참나무도 있고,
돌다리가 정겹다.
단풍 이야기. 안내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하얀 학바위 아래
운치있게 자리잡은 쌍계루,
별처럼 피어난 아기단풍,
이 모두를 잔잔히 비춰내는
쌍계루의 연못 풍경은
대한 8경중 하나입니다."
"단풍은 기온이 5도 이라고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나뭇잎이 추위를 견디지 못해 생기는 현상입니다.
여름철 식물의 잎 속에는 엽록소 뿐만 아니라 다른 색소가 함께 들어 있는데 기온이 낮아지면
녹생을 나타내는 색소는 없어지면서 붉은색과 노란색 색소를 띠는 잎으로 변하여 아름다운 단풍으로 변합니다."
가장 많은 시를 만들어내었다는 쌍계루
이것도 보아하니 쌍계루에서 지은 시인 듯.
화두를 이렇게 덩그랗게 적어둔 것도 특이하다.
불교 그 고래의 본래 불교를 되새우자고 했던 만암 스님의 유지가 출발한 곳이 이곳 백양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백양사에서는 불교 종단을 이끈 유명 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좌우의 무게 중심이 바뀐 듯한 예서체 '고불총림 백양사'라는 글자가 참 아름답다.
백양사 너머로 보이는 백암산,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군데서 사진으로 담아봤다.
보리수 나무.
그리 오래되지 않은 팔층 석답 뒤로 백암산.
매화 중에서도 꽃이 예쁘다는 홍매화, 이 나무는 세월이 주는 고통을 감내하다 못해 찢어지고 휘어지고 부러지고 잘린 흔적들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절의 상징어를 따서 고불매라고 하는가 보다.
백암산 바위 중간에 암자가 보인다.
이 글씨도 참 예쁘다. 예서체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고 한때 즐겨 썼던 글씨체이기도 하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올라갔던 길 건너 편으로 내려오면서 개울을 본다. 연못이 사람을 보듬어 작품을 만들어낸다.
내려오다 다시 뒤돌아본다.
물이 맑다.
비자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비자나무는 편백나무 사촌쯤 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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