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목적지는 웅산이었다. 안민고개 정상 부근에 차를 대고 능선을 따라서 웅산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이 말썽이다. 안민터널을 지나 안민고개로 안내해야 할 네비가 롯데마트 쪽으로 좌회전을 지시하더니 몇 발짝 안가서 유턴을 하란다. 그러자 바로 아내는 네비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강력 규탄을 한다. 이런 경우 네비를 무시하고 사람의 생각대로 빨리 경로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
그대로 부산 방면으로 나아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서 택지 조성하고 있는 곳(자은동)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도에서 봐두었던 천룡사로 해서 올라가는 등산 코스를 찾아보기로 했다.
천룡사 입구까지 차를 몰고 올라갔다.
장복산에서 웅산으로 이어지는 진해 드림로드를 만났다.
아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드림로드 산책 정도로 그칠까 생각했다.
천룡사를 바라보고 왼쪽 안민고개로 아니면 오른쪽 웅동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오른쪽으로 결정했다.
드림로드는 임도를 개량해서 자갈을 덮어 말끔하게 정리해놓아서 걷기에 좋았다.
늦가을 볕이 좋았다. 햇빛에 반짝이는 나무잎이 상큼하다.
햇살이 너무나 강렬한 나머지...
산으로 오르는 길이 보였다. 그 길이 웅산으로 가는 지 시루봉으로 가는 지 알지 못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일단 올라보기로 했다.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쓰러져 있다. 뿌리 채 뽑힌 채.
이 나무는 무슨 연유에선지 밑둥이 꺾였다.
오솔길에서 예상할 수 없는 전도를 걱정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능선을 보니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등산로가 신작로만큼이나 되어 보였다.
중턱 쯤 오르다 만난 약수터에서 비로소 아래를 내려다 본다.
두 시에 예정되어 있던 처제 외동딸 세윤이 고신대 의대 수시 합격자 발표 시간.
드디어 처제에게서 전화가 왔다.
합격이란다.
딸 하나에 지극정성을 다한 처제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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