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보이면서도 그렇지! 하면서 무릎을 치게하는 말,
혜안이 번쩍이는 말,
그런 말들을 곧잘 하는 이가 있다.
혜민스님이다.
엊저녁,
아직도 노여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김해에 사는 한 사람을 심야에 찾아가 만났다.
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혜민 스님이 대신한 것이 있어 인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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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용서하세요, 나를 위해서
나를 배신하고 떠난 그 사람,
돈 떼어먹고 도망간 그 사람,
사람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것을
나에게 했던 그 사람.
나를 위해서
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정말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를 용서하세요.
그가 예쁘서가 절대로 아니고
그가 용서를 받을 만해서가 아니고
'그도 사람이니까....'라는 생각에서가 아니고
내가 살려면 그래야 하니까
그를 잊고 내 삶을 살아야 하니까
나도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그를 용서하세요.
절대로 쉽지는 않겠지만
자꾸 억울한 마음이 들겠지만
지금도 울컥 울컥 올라오겠지만
나만을 생각해보세요.
이게 나에게 좋은지.
그리고 결정하세요.
가슴은 내 머리의 결정을 듣지 않아도
일단 결정을 내리세요.
용서하고 잊겠다고.
그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햇던
나 자신 또한 용서하겠다고.
그리고 절과 같이 몸을 쓰는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소리 내어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내려놓게 해달라고
잊어버리게 해달라고.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놓아져요.
실신할 것 같이 몸부림치다가 놓아져요.
세상 떠나갈 것 같은 통곡 한번 하고 놓아져요.
그건 내가 놓은 것이 아니고
예수님과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이
모든 것을 다시 원만하게 되돌려주신 것이예요.
그분들의 사랑과 자비함을 믿고
지금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를 위해 용서하세요.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가요.
마치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 꼭 닮아가듯.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됩니다.
그러니 그를 내 마음의 방에 장기투숙시키지 마시고
빨리 용서한 다음 바로 쫓아내버리세요.
싫어하는 사람을 내 가슴속에 넣어두고 다닐 만큼
그 사람이 가치가 있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나를 응원하는 친구만 마음에 넣어두십시오.
싫어가는 사람 넣어두고 다시면 마음병만 얻습니다.
- 혜민스님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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