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함께 하기 시작한 한 골프 동호회는 해마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김해에서 다소 먼 함양까지 가서 1박 2일로 라운딩을 한다. 왜 하필이면 함양까지냐 하면 다음 사진들을 보면 알 것이다.
해발 700미터 언저리에 있는 골프장은 이름 그대로 앉으나 서나 하늘이 보인다. 때로는 구름이 발 아래 혹은 눈높이에 있기도 한다.
7월 21일, 첫날은 비가 오락가락했다. 라운딩을 하는 도중에 비를 맞기도 했지만 요즘 비가 대개 그렇듯이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드러나기도 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약간 뾰족한 봉우리가 할미봉(1,026m),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다보면 가장 높은 봉우리가 남덕유산(1,507m)이다.
국지성 소나기 때문인지 빛내림이 묘하다. 빛내림 아래쪽 구름 밑으로 육십령 고갯길이 있다.
석양이 황홀하다. 할미봉이 도두라져 보인다.
골프장 아래쪽 골짜기에 운해가 펼쳐졌다.
환타스틱한 애니메이션 영화에나 나올 법은 풍경.
다음 날 아침에도 운해는 서상면 소재지로부터 육십령 고개 쪽으로 자욱하게 깔렸다. 이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골프텔에서 본 풍경은 또 하나의 비경이었는데, 일행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 시간에 쫓겨 사진에 담지를 못했다. 풍경 사진은 나중에 다시 찍을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사진 촬영에 심취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급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골프텔로 올라와보니 운해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일부 남은 구름이 점점 옅어지고 햇살은 더 강렬해지고 있다.
비에 씻긴 녹음을 배경으로 한 분수가 싱그럽다.
여름에 이곳을 찾는 이유는 찾는 이유는 두 가지, 고지대라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하늘과 구름의 변화가 무쌍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