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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5월 초순, 소소한 이야기

by 리치샘 2025. 5. 12.

5월은 계절의 여왕, 생명, 신록의 계절이라는데, 내게 오월은 그냥 소소(So so)하다.
아내 생일이 있고, 일 년에 한 번 절에 가는 사월초파일이 있고, 손녀를 생각하게 하는 어린이날과 손녀 생일, 그리고 며느리 생일, 하순에는 큰 아들 생일도 있다. 그런데 왜 소소한 지...

아내의 생일날,
나이를 먹는 일이 겁난다며 생일 케익도 마다하고 처남네와 바지락칼국수 한그릇씩 하고 근처의 찻집에 들렀다. 창원 귀산이라는 동네는 옛날에 포도밭이 대부분이었다는데 지금은 찻집이 대부분이다. 찻집들도 경쟁 중. 많지 않은 손님들 중 한 명이라도 더 받을 욕심으로 이런저런 장식이며 조경에 신경들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경화역 공원에는 저 키 높은 크레인이 고개를 저어댄 지가 한 달을 넘기고 있다. 몇 달 후면 벚꽃나무 너머저 크레인 있는 자리에 큰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설 모양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니캉내캉 뭐라고 하는 걸 짓겠다고 경화역공원 서쪽 입구 쪽에 현수막이 걸렸었는데 그 옆에 공원을 원상태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반대 현수막이 걸리고 하는 좀 어수선한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한 반 년 이상 잠잠하더니 크레인이 움직이고, 다가치 센터 건립이라는 공사 안내판이 걸렸다. 자리를 옮겨 이용도가 낮았던 발 지압장을 걷어내고 주민센터를 지을 모양이다.


비가 잦다. 4월에는 전국에 산불이 나서 난리더니 그렇게 절실하던 비가 그때는 안 내리더니 오월 들어서는 주말마다 비다. 주중에도 한번씩 제법 많이 뿌려댄다.
비가 개이고 나면 창밖은 작은 티끌들이 죄다 제거된다. 거제도 산 능선들이 선명히 드러나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개운해진다.


생명의 계절. 식물들은 앞다투어 꽃방울을 터뜨린다. 철이 없어진 국화까지 합세했다.


작년에는 11월에 피던 깔랑꼬에도 등달아 개화했다. 이 놈은 11월에는 뭐할런지 모를 일이다. 


군자란 꽃대는 키를 키우지 못해 우악스런 잎에 눌려버렸다.


제라늄도 피고 지고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고. 


양란도 개화 대열에 합류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취설송은 거의 바닥에 붙어 있었는데 나도 소나무야 하며 고개를 들고 발돋움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