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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부산 흰여울길

by 리치샘 2020. 1. 31.

2송도라고 했다. 지금도 부산 사람들은 영선동에서 동삼동 중리에 이르는 길을 2송도길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내가 40여 년 전 동삼동 중리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75년 2송도 길이 뚫렸다. 이 길을 따라 사격장이 생기고, 아카시아 찻집도 생겼었다. 유명 고깃집도 들어서고... 

영선동 쪽에서 본 송도 방면. 남항대교 건너편이 송도이다.

이 길 아래 쪽은 벼랑의 연속이어서 2송도길에서 내려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이제보니 바닷가로 걷는 길이 생겼다. 영도절영 산책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벼랑 위로는 흰여울길이 아찔한 벼랑 끝으로 나 있다. 흰여울 문화마을이 꾸며져 있기도 하고. 

 

흰여울 문화마을에는 영화 '변호사'를 찍은 집이 보존되어 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담아낸 곳이었는데, 마치 생존했던 한 인물의 유적인 양 꾸며져 있어 어리둥절했다.

흰여울 문화마을 안내도. 해변 산책로는 흰여울터널을 지나 동삼동 중리까지 이어진다.

동삼동 중리 바닷가 끝에 운동장이 맞닿아 있고, 교실에서 내다보면 태종대 쪽 해안 초소만이 유일한 인공물이었는데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지금 아파트 숲에 파묻혀 있다.
그런 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 있다.

75광장까지 걸어갔다가 중리로 넘어가보는 걸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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