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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시간 붙들기 - 2019년 6월 중순

by 리치샘 2019. 6. 20.

6월 6일 현충일은 아내가 수학여행을 다녀온 여독이 덜 풀려 대전 현충원을 가지 못했다. 대신 6월 8일 토요일 아내와 둘이서 대전을 다녀왔다. 당일 원거리 나들이가 버거워지는 느낌이다.

오는 길에 성주 휴게소에 들렀다 발견한 과자. 일명 할배 과자다. 생강을 들어간 과자는 몇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것이 제일 부드럽고 맛도 담백하다.

 

주말이면 필수 코스인 청도 첨성대불가마에서의 찜질. 찜질방에 들어갔다가 데워진 몸을 식힐 수 있는 바깥 공간이 만들어졌다. 투명 아크릴 지붕을 얹고 그 아래로 차양 광목을 드리웠다. 햇살을 피해 누우면 청명한 하늘과 구름이 눈에 들어온다. 그 놈의 파리만 없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텐데...

 

이 찜질방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감식초. 기실 경북 청도는 김식초가 유명하다. 하지만 오랜 숙성 과정을 통해 제대로 만든 감식초는 많지 않다. 감식초를 물에 풀어 마시면 몸에 아주 좋단다. 

 

집으로 오는 길에 밀양에 들러 산보를 한다. 오늘은 부산-대구 고속도로가 밀양강을 건너가는 암새들 부근에 가본다. 고속도로 다리 밑으로 징금다리가 놓여져 있다. 다슬기를 줍는 아낙과 물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는 아이들이 맑은 물을 허적이고 있다.  

 

암새들에서 용두목까지는 하천 정비 사업을 해서 매끈하게 손질을 해놓았다. 단지 이 잘 조성된 둔치에 사람이 많지 않은 점이 아쉬울 따름. 바늘없는 꽃시계가 가꾸어져 있고, 그 뒤로 용두보가 보인다. 이 보는 용두목 산을 관통해서 산너머 가곡동과 예림까지 농업용수를 대고 있는데 일제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용두보 옆에 아주 큰 규모의 찻집이 생겼다.

 

어머니의 농사일에 대한 집착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내가 과수를 심은 놓은 밭에 잡초가 너무 많다고 몇 번이나 하소연을 해서 한 나절 잡초와 전쟁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내가 졌다. 팔 관절과 근육이 아파서 며칠 간 골프 연습도 못할 지경이 되었다. 어머니는 그곳에 들깨를 심을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계신다.

올해 심은 과수 중에서 가장 늦게 싹을 틔운 사과대추가 꽃을 피웠다.

 

포도도 몇 송이 달렸다.

 

복분자는 가지치기를 매우 엄하게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열매를 맺고 있다.

 

이로니아 열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쏭쏭 달렸다.

 

우리 밭과 인근한 옆 밭에 보리수가 탐스럽게 달렸다. 주인은 자기는 필요한 만큼 수확을 했으니 한 나무 골라 다 따먹으라고 한다. 한 웅큼만 따먹었다.

 

진영 근교산을 다녀볼 생각을 하고 얼마 전 황새봉에 이어 응봉산에 혼자 다녀왔다. 여래 고개에서 출발해서 왕복 1시간 남짓되는 행로.
혼자 다니는 길이 별로 재미없다.
[팀블러 트립 보기] http://rblr.co/xGxU

새소리와 총소리가 뒤섞여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동영상 보기]
https://photos.app.goo.gl/eFhGQaTbpwjpyVH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