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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소소한 이야기들 - 2018년 6월

by 리치샘 2018. 6. 19.

라오스 여행을 겪어본 사람이면 떠오르는 핫 아이템, 바로 비어라오다. 찹쌀 성분이 들어있어 뒷맛이 구수한 것이 특징인데(마크를 보면 벼 이삭이 빨간 동그라미를 감싸고 있다), 그 맛을 못잊어 오랜 탐색 끝에 드디어 어느 대형할인마트에서 구했다. 급히 집으로 와서 한 모금 했는데... 앵? 구수한 맛이 없다. 그냥 그런 보통의 라거 맥주 맛이다. 그럴 리가 없는데 하면서 몇 모금을 더 해봐도 계속 밍밍하다. 캔의 표면에 적혀 있는 라오, 알파벳, 일본, 중국 글자가 좀 수상하다. 찹쌀 성분을 뺀 원액을 가져와 물을 탄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ㅠ.ㅠ


연비 좋은 튼튼한 차라고 산 차가 나를 심심찮게 여기로 데려올 줄은 몰랐다. 오늘은 소위 디젤 게이트가 터진 이후 한 해가 훌쩍 넘어 리콜을 받으러 온 날, 소프트웨어적으로 조작(!)을 하면 된다고 설명해준다. 엔진 오일도 갈고 더불어 연료 필터도 갈았다. 걸린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휴게실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버튼 두 번 눌러 곱배기로 만들어 마시면서 비치된 책자며, 키오스크를 보다가 판매 금지가 풀린 이후 새로 나왔다는 두 종의 전시 차량을 구경했다. 그 중 한 대는 가격대비 성능이 꽤 괜찮아보여 관심이 갔다. 


오랜간 만에 자전거를 탔다. 총 주행 거리는 25km 정도, 창원의 동쪽 끝 유등마을을 거쳐 김해 한림정 역으로 해서 봉하마을을 거쳐 진영으로 돌아오는 코스. 여기에는 탁트인 낙동강 주변이 있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금계국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그 속을 지나는 나도 진한 황금색으로 물들 것 같다.
마른 목을 축이는 것은 막걸리 만한 것이 없을 듯. 잔치 국수를 시켜 놓고 먼저 나온 막걸리 반 되를 들이키는 데는 순식간. 


호포천 습지생태공원에서 드론을 띄워본다. 습지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드론으로는 담아내기 힘들다. 생태공원으로 지정된 지역 외는 농토며 공장지대가 포위하고 있는 모습이 안스럽다. 


방 정리를 하다가 찾아낸 네임텍들.
일반적으로는
주최측에서 반납을 해달라고 하는데 그런 요청을 안 받은 것들이다. 아내의 것도 있고, 오래된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사진 작가증도 있다. 
참 열심히 살았다고 자평한다.


2018년 1월 대학 동기들과 함께 갔던 태국 치앙마이 여행 중 현지 편의점에서 산 달리 치약이다. 소금 성분이 진하게 담겨 있는 검은 색 치약인데, 일반 음식을 먹고 양치질을 하면 짠 맛이 아주 강하지만, 불고기를 먹은 후에 하면 단 맛이 슬쩍 배어나오는 신기한 치약이다. 이제 3~4회 분 정도 남았다.


대륙의 실수로 대변되는 몇 가지 물건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메이커가 바로 샤오미인데, 휴대용 충전 배터리로 우리에게 다가온 이 회사는 그 후 스마트폰, 드론 등 다양한 제품들로 가성비 갑을 행세해왔다. 
이 물건 미에어도 대륙의 실수임에 분명하다. 허리 부분의 네 방향에서 먼지를 빨아들여 대형 필터를 거쳐 
위로 팬이 바람을 뿜어낸다. 디자인은 단순하다. 그런데 이 물건이 감동을 먹이는 것은 와이파이를 지원해서 스마트폰 어플로 집 밖에서도 끄고 켜는 것 뿐 아니라 작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은 13만원선.


요즘 새로 뜨고 있는 대륙의 실수다. 유명 영국 제품의 짝퉁이다. 그런데 가격은 오리지널의 약 1/10이고, 성능은 오리지널 못지 않다. 더 써봐야 알겠지만 구입한 지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는 대 만족이다. 무엇보다도 배터리 충전 속도가 빠르고 한 번 충전하면 30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선풍기에 무슨 리모트 콘트롤이 필요할까 해서 집에 있는 이미 구입해서 사용 중인 4대의 선풍기가 손잡이 다이얼을 돌려 동작시키는 것인데, 이건 리모콘이 딸려 있다. 사용해보니 의외로 편하다. 편하다기보다는 귀찮지 않다. 단, 리모콘만 가까이 있다면. ㅋㅋ 


귀찮음이 발명을 하게 한다. 맞는 말이다. 스마트폰이 신문, TV를 대신하고 있는데 요즘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은 손가락을 놀려야 하고,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이 물건은 말을 알아듣고 말로써 답을 해준다. 날씨, 프로야구 전적, 뉴스, 카톡 메시지 보내기 등 이 놈이 묻는 말에 답해줄 수 있는 영역은 아직 제한이 있지만 말만 하면 답을 해준다는 측면에서는 얼마나 쓰는 이를 게으르게 하는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