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맛집을 찾아갔다. 담양의 음식이라면 대나무 산지답게 대통밥! 그런데 대통밥은 그냥 밥이므로 반찬과 다른 요리가 필요하다. 좀더 검색하니 떡갈비와 조합이 된다. 떡갈비+대통밥. 이 메뉴를 갖고 있는 집 중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 바로 이 집이다.
한우 떡갈비 2만8천원, 돼지고기 떡갈비는 1만5천원으로 가격이 좀 세다. 하지만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모든 찬들이 정갈하다.
배불리 먹고 담양 읍내에 있는 관방제림를 따라 메타세콰이어길이 시작되는 메타 프로방스 입구까지 걸어서 왕복했다.
담양하면 대나무가 먼저 떠오른다. 대나무 공예의 본고장으로 교과서에서도 언급이 되었던 터. 지금은 대나무 공예품이 후진국 산업으로 분류되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거의 대부분을 수입해 쓰고 있지만,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은 대바구니 하면 담양을 떠올릴 정도였다.
또한 담양은 조선시대 가사 문학의 본향이다. 면앙정가의 송순,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등이 이곳에서 작품을 지었다. 그들의 유적인 면앙정, 송강정 등이 남아 있다.
담양은 역사의 흔적이 전 구역에 배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방제림도 그 중 한가지. 대나무 숲인 죽림원 맞은편 강둑에 있는 제방이며 숲길이다. 어른 몇 명이 손잡고 둘러싸도 손이 닿지 않은 만큼 굵은 나무들이 둑의 양 옆을 채우고 있다. 가장 많은 수종은 푸조나무.
낮에도 가봤으면 좋았을 것을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다.
[참고 : 위키백과 관방제림]
담양에서 하룻밤을 자기로 하고 방을 사전에 예약했다.
펜션은 가족 단위의 시설이지만 처제와 동행이라 방이 2개가 필요하고, 한옥 펜션이 괜찮았는데 방 2개 비용이 만만찮고, 이래저래 궁리를 하다가 예약한 곳이 경찰서 옆 모텔. ㅋ.
방은 협소하고 건물은 제법 낡았지만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흔적이 역력했다. 아침에 커피와 토스트를 제공해주는 것도 남달랐고.
메타프로방스 앞에 주차를 하고 메타쉐콰이어길을 산보하러 나섰다. 겨울에는 잎이 없어 황량했었는데, 녹색 잎의 울창함이 맑은 공기와 그늘을 만들어주어 고마웠다.
자매가 별로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많이 닮았다.
메타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부 지방의 집들과 마을을 본떠서 만든 모방촌이다. 파스텔 톤의 건물 도색이 아름답다.
이 집은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인 모양. 사진 찍기에는 저 집 정원이 좋아보였는데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연인들, 친구들의 사랑의 맹세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이 집도 영낙없는 유럽 남부의 모양과 구조다.
잡화점 가게 천정에 장식된 우산. 얼핏 태국 치앙마이의 우산 마을이 떠올랐다.
메타세콰이어 숲이 보이고, 마을 광장에는 목욕하는 친구 조각상이 크게 자리를 잡았다.
하동으로 향한다. 섬진강 휴게소에는 이런 코너가 있다. 표어들의 의미를 요즘 세대는 알까?
하동 북천역 주변에 양귀비 꽃밭이 조성되어 인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봤다. 축제는 이미 끝나고, 꽃도 거의 졌다.
축제 안내도. 가을에는 코스모스 축제가 또 열릴 것이다.
비닐 하우스 식으로 만든 차양막을 덮은 산책길이 꽃밭 가장자리로 길게 이어진다.
드문드문 있는 꽃이지만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양귀비 자태는 역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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