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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면서

옷차림에 담긴 의식 -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서

by 리치샘 2015. 10. 4.

2014년 여름에 개봉된 미국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을 뒤늦게 VOD로 본다.

음악하는 이들의 삶의 상승과 하강 곡선을 여러 갈래로 섞어놓은 이야기로 제법 볼 만한 영화다.

<영화 안내 페이지>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80780


이 영화 속의 한 대목이 내 눈에 들어와 캡쳐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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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음반 기획가인 남자 주인공 댄(마크 러팔로)의 딸 바이올렛(헤일리 스타인벨트)이다. 15살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는 17살인데 벌써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기울어져 있는 애다.
가슴이랑 배꼽이 거의 드러나 있고 핫팬츠를 입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 가운데서도 눈에 뜨일 정도로 노출이 심하다.


작곡가인 여주인공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그녀는 자신의 곡을 남친인 데이브(애덤 리바인)에게 주어 그를 성공적인 가수로 키워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를 배신, 길거리로 내몰고 만다. 길거리에서 만난 꿈을 잃어버린 두 사람 댄과 그레타는 의기투합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음반 즉 길거리 녹음 음반을 기획한다.

그 과정에서 그레타는 댄의 딸 바이올렛을 만나게 되고, 이들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간다.(사진 왼쪽으로부터 그레타, 바이올렛, 댄)

그레타 : '정말 그가 좋은 지 생각해봐. 그냥 멋진 애랑 다니고 싶은 건지.' 
바이올렛 : '정말 좋아해요.'


그레타 : '그럼 널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바이올렛 : '어떻게요?'


그레타 : '일단, 쉬운 여자 옷차림은 안돼.'


바이올렛 : '섹시하게 보이지 않아요?'


그레타 : '섹시하지, 지나치게 섹시해.'



그레타 : '하지만 상상할 여지를 안남기거든.'
바이올렛 : '그런가요??'

그레타 : '우리 쇼핑갈까?'


그리고 한 꾸러미의 옷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간다.


다음에 만난 바이올렛, 댄이 기획하고 그레타가 노래하는 음반 녹음에 기타를 들고 참가했다. 


이후의 모습이다.


숙녀티가 물씬 풍긴다.


옷차림은 멋이라고도 하고 개성이라고도 한다. 또한 옷차림을 통해 풍기는 분위기는 그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방탕하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왜곡되어 있던 바이올렛이 점차 정상적이고 건강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이 영화에서는 옷차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고전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의 설정치고는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

하느님 왜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엔 낭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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