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해넘이1 2023년 12월의 해넘이 섣달도 거의 마바지에 이른 이맘 때면 도망가는 놈을 붙들기라도 할 요량으로 어둠으로 향해 가는 저 해를 카메라에 담아댄다. 11월과 12월의 해넘이가 다른 달에 비해 더 화려한 것은 헤어짐에 대한 미련을 남기려는 자연의 짓궂은 장난일 터. 12월 막바지 26일부터 29일까지 휴대폰 카메라로 담은 창원 구산면의 장구항, 우리 집 그리고 진해 행암에서의 해넘이 사진을 모아보았다. 해가 어둠의 장막 언저리에서 그 뒤로 숨기까지는 불과 10여 분, 그 사이 빛은 카멜레온처럼 변화를 거듭한다. 또 다른 빛이 장막 너머에서 박차고 오르고 있다. 음력 보름 전후가 확실하다. 밝음에서 어둠으로, 다시 어둠에서 밝음으로. 세상은 이 둘의 밀당으로 세월을 쌓는다. 11월이 되면 해거름 무렵의 창밖 풍경이 시선을 끌기 시작.. 2023.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