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
작년에는 봄 달력을 펼쳐놓고도 한참을 겨울로 지냈는데,
올해는 봄이 성급하게 왔고, 곧바로 여름으로 넘어갈 듯하다.
봄을 알려주는 교정의 전령사로 벚꽃 한 그루가 본관 앞에 있는데,
며칠을 화려하게 폼 잡더니
어느새 겉옷을 벗고 초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서편 화단 쪽으로 심어져 있는 꽃피우는 나무들은 심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왜소하다.
터세가 그런 곳인가?
매점 옆의 화단은 잡초들 투성이다.
이전에 우리 꽃 화단을 조성한답시고 많은 돈을 들여 만들었는데, 어쩐지 정제되지 못한 잡초밭같은 분위기다.
그 속에서 봄 기운을 담아내는 앵글잡기가 쉽지만은 않다.
어린 것은 다 이쁘다고 했다.
정말 그렇다.
교실 창밖으로 담아 놓은 화분,
올려다보는 즐거움과 내다보는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꽃도 자세히 뜯어보면 허점이 드러난다.
그 허점을 보이지 않도록 하면서 자세히 담아내는 것이 접사 사진의 묘미리라.
중안 현관 옆에 있는 라일락은 그 향기가 전교생의 코를 자극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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