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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농사 스케일

by 리치샘 2013. 10. 4.

미국과의 FTA 체결을 앞두고 미국의 농산물 수입으로 우리가 받게 될 타격을 걱정하면서 FTA 반대를 외쳤던 농민들의 처절하다시피한 항거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구글 지도나 구글 어스와 같은 지도 프로그램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터라 우리나라와 미국의 농업 스케일을 비교할 만한 시각적 자료가 마땅히 없었습니다. 사진만으로는 설득력이 아무래도 부족했었습니다.

이제 신뢰감이 주는 지도 서비스가 있어 이를 통해 보겠습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입니다.

단적인 예로 다음 두 그림을 비교해보십시오.

차가 보여서 동그라미를 쳐놨고, 거리 측정기가 있어 논밭의 긴쪽 길이를 재봤습니다.

김해의 경우 한 필지가 긴 쪽이 대략 100미터 정도 되는군요. 


이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요시미티 국립공원과 가까운)시 인근의 농장지대입니다. 2001년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이곳을 버스를 타고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만, 밀, 감자, 옥수수, 양파 등을 재배하고 있더군요.

한 필지의 길이가 600미터가 넘습니다. 

땅의 넓이가 이렇게 큰 차이가 납니다. 한 번 심어 수확하는 양에서도 그런 차이가 있겠지요? 가격적인 면에서도 당연히 차이가 날 것입니다.

밀, 옥수수, 쌀, 포도 등등의 농산물은 말할 것도 없고, 소, 돼지 등의 축산물도 마찬가지로 생산 규모 면에서 우리가 엄청나게 열세입니다.

문제는 이런 생산품이 자동차나 휴대폰 등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생산품 즉 상품으로 취급된다는 점입니다. 자동차나 휴대폰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면 농산물은 경쟁력이 모자란다는 것이 확실한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안되는 게임에 집착하기 보다는 승산이 있는 게임에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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