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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생활

밀양 마을 지도, 하늘에서 본 밀양(드론 동영상) 소개

by 리치샘 2023. 11. 27.

벌써 꽤 오래 전에 작업한 것인데, 제 나름으로는 무척 애를 쓴 결과물이라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1. 밀양 마을 지도

2. 하늘에서 본 밀양

 

먼저, 밀양 마을지도에 대한 안내 말씀입니다.

마을 이름은 한자어로 된 것과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진 것들이 섞여 있으며, 많은 경우 혼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상촌, 중촌, 하촌, 평촌 등은 흔한 한자어 지명입니다. 솥질, 수무지, 솔방과 같은 순수한 우리말 이름도 있습니다. 
1914년 일제 치하에 행정구역정리 작업의 결과로 지금도 통용되고 있는 ○○시/군, ○○면/읍, ○○리/동 등의 행정구역명은 일본인들이 즐겨쓴 한자 표기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넓은 돌이 반반하게 있는 골짜기를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이름을 붙였을까요? 반석곡(盤石谷)이라고 했을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던 글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렇게 부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1차적으로는 한자를 쓸 줄 몰랐고, 2차적으로는 그렇게 부르더라도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낯선 이름이 되고 말았겠지요. 낯선 이름은 쉽게 잊혀지고요.(한자는 양반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면 반석곡 대신에 뭐라고 불렀을까요? 저의 동네에서는 돌반실이라고 했습니다. 돌이 반반한 골짜기의 준말이지요.

아래 그림을 보면 '솥질'이 있지요? 정곡 마을의 순 우리말 이름인데요, 이 이름은 아마도 '솥실'의 변형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요즘은 '소찔'이라고 말합니다.


무안면 화봉리 골짜기 끝자락에는 '수무지'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수무지는 난리를 피해 숨어지낸 곳이라는 의미인데 한자어는 영안(永安) 즉 오랫동안 숨어서 편안하게 지낸(밀양지명고) 마을로 이름이 바뀌었네요. '수무지'는 직설적이고 '영안'은 은유적이라 해야 할까요?


밀양 마을 지도 만들기 작업을 하면서 '반석곡' 대신 '돌반실' 즉 순수한 우리말 이름을 찾아서 표기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자료들이 워낙 한자어 일색이라 순수한 우리말 이름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서 용만 쓴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래 전에 밀양문화원에서 밀양지명고라는 책을 냈습니다. 지금은 아주 귀한 책이 되어 있는데요, 책이 흔하지 않아서 귀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작업의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귀한 책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은 그런 작업이 거의 불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마을을 지키고 있는 마을의 내력을 아는 분들이 드물어졌거든요. 하지만 이 책에서의 지명 정리는 한자 이름이 먼저이고 순 우리말 이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마저 마을마다 경지 정리를 해서 예전의 들 모양이나 냇물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 밀양지명고에서 조사 정리된 이름마저도 현장에 가보면 가늠이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양지명고 보기>


네이버 지도(다른 지도에 비해 지명이 더 상세하게 나와 있음)를 바탕에 깔고, 다음 지도와 정부의 표준공시지가 사이트에 나와 있는 지명, 그리고 밀양지명고를 참고해서 행정구역상의 리/동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확실한 지명을 우선 표기하고 세세한 부분을 더 찾아보고 물어보고 보태어나갈 생각입니다. 

[ 밀양 마을 지도 보기 ]

 

이 지도를 토대로 드론으로 마을의 모습을 담아 '하늘에서 본 밀양'이란 주제로 동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2017년 늦봄부터 시간 나는대로 드론을 들고 밀양의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드론이 추락하는 위험도 몇 번 겪었습니다. 찍은 영상을 밤 늦게까지 편집을 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이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하기도 했지만,  이 영상들이 하나의 기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음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10년이나 100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유튜브라는 매체만 살아 있다면 사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니까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첫 영상을 찍은 지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밀양에도 없던 고속도로가 새로 생기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들을 담은 새 영상을 찍어볼 요량도 해보았습니다만 체력적, 정신적 한계가 미리 예견되어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다음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유튜브에서 '하늘에서 본 밀양'으로 검색을 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하늘에서 본 밀양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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