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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동영상

고성 나들이-옥천사, 갈모봉 산림욕장, 문수암, 약사전, 해지개둘레길

by 리치샘 2021. 11. 25.

경남의 단풍 명승 몇 곳이 어느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는데 내가 사는 진해가 두 곳을 차지했다. 나는 이 두 군데 즉 내수면 환경생태공원과 장복산 하늘마루길의 단풍을 온몸과 마음에 단풍 물이 흠씬 들도록 이 가을 내내 즐겼다.(이전 게시물 참고) 

단풍 구경을 계속해오던 중 가까운 지역인데 빠뜨린 한 곳이 있어서 철 늦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지금 아니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 관념으로 나섰다. 고성 옥천사이다. 옥천사(玉泉寺)는 그 이름에서 짐작이 되겠지만 맑은 샘물이 유명한 절이다. 개인적으로는 한 20~30년 전 쯤에 가본 적이 있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곳이기도 하다.

마창대교를 건너 진동을 지나 고성 땅에 들어서자 마자 옥수휴게소 바로 앞에서 우회전해서 구만면 쪽으로 접어들었다. 이곳의 단풍이 꽤나 진했을 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는 잔재들이 산허리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카카오네비는 넓은 분지 형상의 구만면 소재지를 가로질러 개천면 봉치리 방향으로 안내했다. 구불구불한 지방도로 안내하는 네비가 약간 못 미더운 면이 있었지만, 초행길인지라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차를 몰았다. 봄이면 화려한 꽃 터널을 만들거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길가의 벚꽃 가로수들을 보면서 차는 옥천사 경내까지 도착했다.
천왕문 앞과 천왕문을 지나 성보박물관 앞에도 주차장이 있었다. 평일인데다가 단풍이 이미 거의 다 져버려서 그런지 행락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옥천사 천왕문


천왕문을 통과하면 청련암으로 이어지는 돌계단길이 나온다. 오른쪽 계곡을 건너면 곧바로 경내로 들어갈 수 있다.
천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난 신작로를 따라 가면 성보박물관과 자방루 등이 나온다. 성보박물관 오른쪽으로 감아도는 오르막 길을 계속 가면 백련암으로 통한다.
 

천왕문을 통과해서 곧장 산쪽으로 난 길을 오르다가 뒤돌아본 모습이다.

 

아쉽게도 경내 뒤쪽에 이 한 그루의 단풍나무 만이 옥천사의 대표 단풍으로 남아 있었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잎을 땅위에 떨어뜨린 상태였다.


[연결] 옥천사 안내  - 위키백과

 

칠성각, 조사전, 독성각, 산령각 등 모두 민간신앙과 결부된 요소들인 듯. 보통은 하나 아니면 둘 정도 있는데 이 절에는 모두다 있다. 

칠성각, 조사전
독성각, 신령각

이 절의 이름이 유래된 듯한 샘물.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이 약수는 수질이 다소 변질되어서 조금만 많이 마셔도 설사를 일으키게 되는데, 변비 증세가 있는 사람은 단 한 번의 복용으로 효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옥천사(玉泉寺)]


옥천사 자방루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다. 아래 사진은 대웅전 쪽에서 본 모습인데, 이 쪽은 보는 바와 같이 창이 없는 트여 있다. 사진의 저쪽 즉 경외에서 보면 창문이 달려 있어 마치 사람이 거주하는 보통집과 같이 생겼다.  

옥천사 대웅전
옥천사 대웅전
옥천사 범종각

천왕문 오른쪽의 단풍나무 군락. 한창 때(아마도 11월 초, 중순)는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 같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앞에 자방루(滋芳樓), 좌측에 심검당(尋劍堂), 우측에 적묵당(寂默堂)이 있으며, 그 밖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6호로 지정된 명부전과 금당(金堂)·팔상전(八相殿)·나한전·산신각·독성각(獨聖閣)·칠성각·객실 등이 있다. 건물 하나하나가 큰 규모를 보이고 있고, 가람의 지붕이 마치 연꽃무늬처럼 배열되어 있어 규모면에서 본사인 쌍계사를 능가하고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495호로 지정된 임자명반자(壬子銘飯子)를 비롯하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3호인 자방루,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60호인 반종(飯鐘),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2호인 대웅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99호인 고성 옥천사 소장품 등이 있다. 임자명반자는 고려시대에 동으로 만든 것이고, 자방루는 지은 지 300년이 넘는 우아한 건물로서 이 절의 품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큰 법고(法鼓)와 자방루 앞뜰에 하얀 화강암으로 다듬어 세운 청담(靑潭)의 사리탑이 있다. 이 절은 청담이 처음 출가한 사찰이기도 하며, 고려 말의 요승 신돈(辛旽)이 노비로 살았던 절이기도 하다. 절의 일원이 경상남도 기념물 제140호로 지정되어 있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옥천사(玉泉寺)]

백련암 가는 길
백련암


30여 분 차를 몰아 고성읍내에서 사천 쪽으로 통하는 33번 국도 길가에 있는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 칼국수를 먹었다. 기업화된 식당이라서 그런지 서비스는 없고 그저 돈 내고, 번호 부르면 음식 받아와 먹고, 퇴식구에 갖다주고 나오는 인정머리 없는 집이었다. 
점심 식사 후 맞은 편에 있는 갈모봉 산림욕장에 가봤다. 무슨 공사를 한다고 산림욕장의 거의 절반을 폐쇄시켜 놓고 있었다. 편백숲속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가 익숙한 진해의 편백숲과 비교가 되어 큰 흥미가 없어 처음 만난 사각정에서 되돌아 내려왔다.


다음 행선지는 문수암, 거의 산정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확트이었다. 이렇게 시원스런 전망을 가진 암자는 전국적으로도 몇 안될 것 같다. 법당과 종무소 등이 45도 이상되는 절벽에 아슬아슬 붙들려 있다.


의상대사가 친견한 문수보살상이 있다는 곳. 잘 보이는 자리라고 발바닥 놓는 자리 표시까지 되어 있는데, 속세의 때가 많이 묻은 범인의 눈으로는 아무리 봐도 보이질 않았다.


깎아지른 절벽이라 법당의 서까래가 바위를 파고들 지경이다.


물건 올리고 내리기가 벅찼던지 모노레일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듯, 조심스레 김장 배추를 실어올리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문수암에서 고성 앞 바다. 통영과 거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문수암 맞은 편 2차선 차도로 이어진 곳에 약사전이 있다. 지은 지 오래되지 않은 듯.

약사전에서 본 문수암
보현암
약사전 전면

약사여래불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해준다는 부처님이다.
위용이 대단했다. 불상 앞에 서자 부처님에게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약사전에서 본 문수암(오른쪽)과 보현암(왼쪽)


해질 무렵이 되어 서둘러 고성만 해지개 해안둘레길로 갔다. 네비의 정보가 어눌해서 해지개 해안둘레길이 검색이 되질 않아 대신 해지개길을 찾아 갔더니 엉뚱하게 상리 쌍족암으로 가는 길로 안내를 했다. 다시 남포항을 검색해서 갔더니 수협 공판장이 있는 넓다란 매립지가 나왔다. 일단 차를 대고 방파제 쪽으로 걷다가 보니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데크길이 보였다.


해지개 해안 둘레길은 "거대한 호수같은 바다 절경에 해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립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절로 생각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설명이 없어도 혼자 가면 그 사람과 같이 올걸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 풍광이다.
조성된 데크 길은 총 길이 1.4km이고, 편도 25~30분 정도 걸린다. 밤이면 데크길 난간에 불이 들어오고, 해지개 다리 난간과 방파제 쪽 기둥 형태의 등에도 조명이 아름답게 바뀌면서 켜진다.  

거울놀이, 저 안쪽에서 보면 뭐라고 할까? ㅋ
해지개 둘레길 종점
해지개 다리와 둘레길 조명

 

다음에 가면 남산에 올라가보고, 해지개길을 다시 걸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