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순례

오월 초순이면 다시 겨울로 되돌아가 함박눈을 맞은 듯한 착각을 갖게 하는 나무가 있다.

이팝나무다.

밀양에는 이팝나무로 유명한 곳이 있다. 그 첫째가 위양못 정자를 휘감고 있는 거목이고, 둘째는 표충사 입구 범도리에서 밀양댐에 이르는 이팝나무 가로수 길이다.

쌀밥같이 생겼다하여 '이밥'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입하(立夏)'를 앞두고 핀다하여 붙인 이름에서 왔다는 설이 있긴하나 어느 것이든, 이 이팝은 벚꽃의 화려 극치, 순간 절명의 아쉬움을 만회시켜주기에 충분한 꽃이라고 생각된다.

오월 초순에 찾은 범도리에서 밀양댐 가는 길, 아직 꽃망울도 맺히지 않았다.

같은 시기 김해 진영에는 이렇게 만개해 있다.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신도시 갈로수가 거의 모두 이팝나무인 것을 올해에사 눈치챈다. 

학교에도 한 그루 있다. 교문 입구에 있는데 이건 언제 심은거지???

천연기념물이 있다하여 퇴근하면서 찾아갔다.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다. 천연기념물 307호.

꽃이 화사하다. 눈 덮힌 것 같지 않은가?

▽ 클릭하면 큰 사진이 나옵니다.

고목 옆에 작은 나무도 있다.

고목은 약 500년 정도의 수령이란다. 갈라지고 패여진 듯한 가운데를 이렇게 인공적으로 섬찍하게 떼워놨다.

다시 진영이다.

퇴근길에 보니 밀양시청 앞에도 한 그루 있었네?

위양못의 이팝나무는 정말로 장관이다.

이맘때 아무 시간 대나 가봐도 장관이지만 진짜 장관은 이곳을 촬영 명승지로 삼고 꾸준히 작품 사진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므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시기 바란다. '위양못 이팝나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