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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생활

웹 브라우저 영양실조

by 리치샘 2012. 7. 14.

며칠 전 몇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영양실조'의 뜻을 잘못 알고 있는 분이 대다수여서 놀랐습니다. 영상 실조를 '없어서 먹지 못하는 일'로 생각하고 있더군요. 실조의 의미는 한자로 쓰면 失調 즉 조화를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영양분을 골고루 습취하지 못하고 특정 영양분을 과다 혹은 과소 섭취해서 결과적으로 생기는 몸의 나쁜 징후를 이르는 것이지요.

예전에 콜럼부스가 서인도를 찾아서 헤맬 때 선원들 중 상당수가 영양실조로 죽었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몇달치 식량의 대부분을 고기로 마련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후에 밝혀졌습니다. 비타민이 부족해서 죽었다는 것인데, 야채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 성분이 고기에는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실조'를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는 겁니다.


최근 스마트폰 열풍이 일면서 스마트폰에서는 인터넷뱅킹, 세무 조회, 학교에서 쓰는 NEIS 시스템 등등을 쓸 수 없다는 문제점이 나타났는데, 이는 이들 인터넷 사이트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웹 브라우저(웹 탐색기)만을 위해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림 : 구글 이미지 검색 '웹브라우저' 결과>

웹브라우저는 스마트폰 종류별로 기본적으로 다른 것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폰에서는 '사파리(Safari)를, 옴니아2에서는 '모바일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게 하고 있고, 또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오페라',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등을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해두고 있습니다. MS(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비롯한 이 모든 브라우저는 MS사의 엑티브X라는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게 문제의 출발점인 셈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시작했지만 문제는 쉽게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사용자들이 '편식'을 해서 '영양실조' 상태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웹 브라우저 사용 실태를 조사해보니 무려 99%가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미국의 경우는 약 40%, 유럽도 비슷하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인터넷익스플로러만을 독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식 편식 습관이 쉽게 고쳐지지 않듯이 컴퓨터 프로그램도 익숙한 프로그램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가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30만원 이하의 인터넷뱅킹은 공인인증서 없이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미궁책에 불과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과다 편식 문제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고쳐야할 문제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브라우저 중에서 해킹, 악성코드 등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보는 시도를 계속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