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토요일 오전,
아내가 시라국을 사오다 차에서 담아둔 비닐 봉지가 터져 바닥에 국물이 배어버렸다. 진한 된장국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걸 처리하는 방법을 인터넷을 뒤지고, 세차장에 가서 물어보고, 차 전문가에게 알아본 결과 이런저런 방법 중 파우다를 이용해서 냄새의 근원을 제거해보기로 했다. 치솔로 머무린 파우다 물을 칠해놓고 내 차를 타고 산행을 나섰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파우다는 별 효과가 없었다. 산행에서 돌아와 집에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 참숯덩이 네댓 개를 깔아놨더니 신기하게 냄새를 먹어버렸다.)
지난 주에 예정해놓은 일정이라 갔던 곳을 다시 가는 재미는 내게 본래부터 없어 다른 코스를 물색하다가 안민고개에서 장복산을 오르는 코스를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대략의 산행 코스는 다음과 같다.
안민고개 꼭대기의 주차장은 네댓대 정도의 공간 밖에 없었고, 10시경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만차가 되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생활폐기물 센터 위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편백 숲길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산행을 나섰다.
아뿔사 그런데 이게 화근이 되었다.
등산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의 길이었고, 가파르기가 위험스러울 정도였다. 참나무 낙엽에 미끌어져 가면서 힘들게 힘들게 올라 만난 능선, 여기서 숨이 탁 트이면서 동시에 세상이 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잔해는 아내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진해시 웅동면에서 태어나 강원도로 울산으로 돌다가 다시 돌아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도시이다.
장복산은 여기서 능선을 타고 한참을 더 가야 한다(1Km 정도).
이 능선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은 덕주봉. 여기는 덕주봉이 빤히 보이는 곳.
능선의 좌우에 큰 도시의 시가지가 다 보여 묘미가 더한다.
이 사진은 창원 쪽의 모습니다.
창원(왼쪽)과 진해(오른쪽)을 파노라마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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