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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16년 라오스 골프투어 #4 - 3일째 메콩GC,호텔,신닷 까올리,라오라오

by 리치샘 2016. 1. 16.

메콩GC

오늘은 호텔을 옮기기 위해 짐을 꾸려 카운터에 맡겨두고, 메콩 골프&리조트로 라운딩을 간다.

메콩CC는 왓따이 공항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다.(구글 지도에서 위치 보기)

시내 중심가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왓따이 공항을 지나 루앙프라방 가는 길을 북쪽으로 조금 따라가다 왼쪽으로 벗어나니 그냥 한적한 시골이다. 골프장 입구까지 포장이 잘 되어 있고 차량 통행도 많지 않다. 골프장 입구 간판을 보고 들어서니 비포장길이다. 다행히 비포장길은 길지 않다.


클럽 하우스 / 사진 출처 : 디자인 뱅크


중년의 여성이 나와 우리 말로 반갑게 맞이해준다. '한국에서 오셨어요?' '어떻게 알고 오셨죠?' 하면서 신기해 한다. 패키지 손님 즉 예약된 손님이 아닌 사람들이 들이닥치니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모양이다. 여기까지 찾아온 나 자신도 신기하다고 대구한다.

우리 일행이 거꾸로 질문을 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사업을 하시냐고. 
남편이 어느 날 사고를 쳤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여기까지 따라왔다고 아주 가벼운 응답이 온다. 이 분은 이 골프장 주인의 아내로 뒤에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남편 되는 사람이 국내에서 유명 골프장을 경영하던 분이다.(참고 : 라오 메콩CC)

라오나 부영에 비해서 그린피가 약 10$ 정도 싸다. 얼핏 보기에 이날 이 시간대의 손님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오늘도 황제골프다.

점심을 골프장 안 식당에서 먹겠다고 약속하고 라운딩에 나선다.




메콩 골프앤리조트 페어웨이와 그린 / 사진 출처 : 디자인 뱅크


페어웨이에 진입하니 잔디 상태가 약간 거칠다. 맨땅이 군데군데 보인다. 코스 좌우로는 밀림이다. 몇 홀 지나지 않아 드라이브샷이 밀림 속으로 들어가니 캐디가 '숲~!'하고 외친다. 나는 그게 라오스 말인 줄 알았다(ㅋ).

코스 전반이 바위 위에 흙이 얕게 덮힌 토양인 듯 했다. 바위는 철 성분이 많은 지 검붉은 색을 띄고 있다. 라운딩을 끝낸 후 다른 조의 2명이 손목을 다쳤단다. 맨땅을 쳤는데 땅이 너무 단단해서 다쳤다는 거다.

이 골프장의 유일한 즐거움은 캐디들의 세련된 복장을 보는 것. 그 세련된 복장만큼 골프 코스 관리도 세련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2017년 4월, 당시의 일행 중 한 사람이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모든 면에서 몰라보게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일행 7명이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위의 사진들은 출처를 밝혀 놓았다.


호텔을 옮기다

찰레운세이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백사장이 소개해준 호텔로 이동 중이다. 공항에서의 픽업할 때처럼 12인승 스타렉스에는 사람을, 봉고트럭을 개조한 썽태우에는 짐과 사람 둘을 실었다.

동남아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와 차들이 뒤섞여 있는 거리 모습이다. 차들은 한국산과 일본산이 반반이다. 한국차는 현대, 기아, 쌍용, 쉐브레, 르노삼성 등 거의 회사의 모든 차종을 다 볼 수 있었으나 제네시스 등 고급 승용차는 구경하기 힘들었다. 특히 1톤 트럭을 이용하여 화물칸에 좌우로 의자를 배치하고, 타고 내리기 편하게 보조발판을 뒷쪽에 달고 비닐 천정을 씌운 일명 썽태우가 이채로웠다. 토요타 힐룩스 류의 반 트럭이 유난히 많은 것은 태국과 비슷한 상황.
대한(Daehan)이라는 브랜드가 있어 알 만한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코라오 그룹에서 현대자동차 부품을 가져와 라오스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브랜드라고 한다.  


썽태우에서 그냥 길거리 모습을 담아봤는데 엄마와 함께 나온 노점상의 꼬마가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노점상의 리어카는 앞 쪽에 오토바이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보조 바퀴를 달아서 이동이 쉽도록 만들어놓았다.


앞에 서있는 스타렉스가 우리 일행이 10일간 이용한 '역'이라는 친구가 운전하는 차량이다.
비엔티안 시내이지만 중앙 차선이 없다. 신호등은 있지만 횡단보도는 없었다. 길을 건너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거리를 지나다보면 라오스는 라오스 것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태국이 뒤섞여 있는 듯한 인상이다. 자동차는 일본과 한국이, 가게는 라오스와 한국, 중국이, 호텔은 중국과 라오스와 베트남이, 골프장은 한국과 베트남,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비엔티안에서 숙소 구하기

짐을 새 호텔인 헤앙찰레운 호텔에 맡겨두고, 라오GC에서 라운딩을 했다.

새 호텔은 가격 대비 상당히 괜찮은 호텔이었다.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면서 호텔을 찾아봤지만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비싸고 싼 것은 시설이 형편없어 보여 많은 고민을 했었다.

아직 네트워크가 완벽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인터넷 연결 사이트에 주는 수수료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되 어쨋든 하루 숙박료(아침 포함) 20$로 29$이었던 앞의 찰레운세이 호텔보다는 별 한 개 더 달아줘도 될만큼 깨끗하고 넓었다. 라오스에서는 발품을 팔면 싸고 좋은 호텔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참고로, 이 호텔의 인터넷 최저가는 1박에 28,000원선. 

마루타(Maruta)란 브랜드의 엘레베이터 빼고는 다 괜찮았다. 마루타 엘레베이터는 버튼을 누르면 어떤 때는 즉시, 어떤 때는 3~4초 후에, 또 어떤 때는 두 번 이상을 눌러야 작동이 되는 등 나를 이용해 이상한 실험을 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ㅋㅋ

이 호텔의 아침 식단, 빵과 죽도 제공된다. 커피는 약간 걸죽한 인스턴트 커피다. 이 식당은 아침 7시부터 문을 연다. TV에서는 아침마다 뉴스를 방송 중이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라오스 방송이 아닌 태국 방송이었다.

라오스어와 태국어는 어휘의 약 70%가 같다고 한다. 라오스 사람들이 이렇게 태국 방송을 보고 있으면 태국어로도 소통이 될 듯 하다. 몇 마디 아는 태국어로 이야기하면 재밌다고 깔깔대는 이 나라 사람들의 표정으로 봐서 태국어로도 소통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콩강만 건너면 태국이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헤앙찰레운 호텔 식당의 아침 식사


라오스식 고기 뷔페

현지식을 해보자는 일행의 요구와 한식 아니면 안된다는 또 한 쪽의 입장이 팽팽하던 차에 중도를 취할 수 있는 묘안이 나왔다. 그것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라오스식 고기 뷔페!

호텔 주차장에서 주차 정리를 해주고 있는 친구가 영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백 사장에게서 소개받은 라오스식 뷔페 '신닷 까올리' 위치를 물어봤더니 큰 길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400~500미터를 걸어가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들뜬 기분으로 찾아나섰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듯한 노래방(KTV)과 식당, 심지어는 한국산 일상 용품 가게(K-Mart)도 있다. 
4~5백미터를 가도 신닷 까올리는 안나온다.


사거리가 나왔다. 행인에게 다시 길을 물어 오른 쪽으로 꺾어 다시 걷는다.
현대-기아자동차 서비스 센터도 있고...


'서울'이란 식당을 지나서, 전선들이 어지럽게 얽힌 전봇대를 보면서 이 나라가 지금 겪고 있는 발전 혼란상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태국에서 가본 수백 명이 들어가는 무제한 리필 해물-육고기 뷔페(태국에서는 무까따라고 한다)와 비슷한 이 장소를 찾아냈다. 호텔서부터 족히 4~5km는 걸은 것 같다.(현지인의 거리 감각은 거의 우리나라의 60-70년대 시골 할배 수준임을 확인한다. 
'신닷 코리아 레스토랑'이 간판 이름이다. 30대 초반 쯤으로 보이는 젊은 사람이 아버지를 이어 이 식당을 운영 중이란다.(신닷 코리아 레스토랑 위치 보기) 


일단 시범적으로 한 세트를 준비해준다. 돼지고기와 야채를 섞어 일종의 샤브샤브처럼 굽고 데워 먹는 방식이다. 더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가져다 먹으면 된다. 정말 부담없이 오랫만에 실컷 먹었다. 가격은 한국식의 절반 정도! 


라오라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맛보고 싶었던 라오스 전통 증류주인 라오라오를 구했다. 앞의 라오는 술이란 의미고 뒤의 라오는 나라 이름 라오(Lao)다. 두 단어는 성조가 있어 발음으로는 구분이 되지만 우리에게는 똑같은 낱말이 중첩된 것처럼 보인다.
파란색 (독)참파(라오스의 국화)이 그려진 것인데 18,000깁 정도 주었던 것 같다. 3천원도 안되는 가격이다. 아무리 주세가 없다해도 너무 싸다.(참고로 라오라오는 가격이 싼 초록색 라벨도 있다.)

알콜 도수는 40도, 술맛이 좋았다. 가게마다 술값이 많이 차이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쨋든 깔끔한 맛에 뒷탈도 없는 것이 좋은 술임에는 틀림이 없다.
술술 잘 넘어가는 것이 과음하기에 딱 맞다고나 할까? 아니나 다를까 이 술이 빌미가 되어 또 하나의 사건을 치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