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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16년 라오스 골프투어 #3 - 탓담, 탁발-공양, 부영CC

by 리치샘 2016. 1. 16.

탓 담

라오스는 인근의 태국, 미얀마,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불교 국가다. 

태국의 치앙마이에서 느끼고 체험한 바이지만, 불교를 믿는 이들의 마음은 참 선량하다. 일면 개인주의로 비칠 수도 있지만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후세로 이어진다는 업보와 윤회에 대한 믿음이 아주 확고해서, 이승에서의 삶은 업보로 받아들이고, 저승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조신하며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다. 

라오스 역시 남아의 경우 절에서 학교 공부를 시작할만큼 불교는 생활의 일부다. 그래서 불교 관련 유적과 시설물들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호텔 인근 도로 한 가운데에 이런 탑이 있다. 탑 이름은 흑탑(Black Stupa)라는 뜻인 탓담(That Dam)이다. '탓'은 '탑'이란 의미고, '담'은 '검정'을 뜻한다. 원래 이 탑은 금으로 덮여 있었는데 라오스를 점령한 태국군이 다 벗겨갔다는 말이 전해진단다. 


관리가 거의 안되고 있다는 점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인데, 그보다 더 기가 찬 것은 탑 주변에 광고가 붙은 벤치들이 빙 둘러서 나열되어 있다는 것. 역사적 유물 코 앞에 벤치를 두면 저 탑의 훼손 속도는 가중될 것이 틀림없다. 내가 괜히 안타깝다. 


탁발 - 공양

아침에 탁발을 하는 모습이다. 호텔 앞에 산책을 나갔더니 때마침 공양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탁발은 스님의 입장에서 수행의 한 방법으로 음식을 얻는 일이고, 공양은 신도의 입장에서 스님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공양 음식을 스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조금씩 담아주고 기도하는 정성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런데 탁발승이 몇 걸음씩 옆으로 비켜서고 공양을 올린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큰 감명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은 부부가 그의 아이를 데리고 나와 함께 공양을 올리고 있었다. 그 아버지와 엄마의 진지하고 정성스러운 자세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사이에 낀 나이 어린 아들 또한 무척이나 진지하게 보였다.

그렇다! 어릴 때부터 보고 겪어온 저런 공양(供養)의 자세가 커서 자신의 삶의 자세로 천착될 것이고 그것이 다시 자신의 행복으로 돌아올 것임은 명약관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영GC(SEA Games Golf Club)

라오스 비엔티안(비엔티안은 프랑스식 지명, 라오스 지명은 위양짠으로 달의 도시란 의미)에는 도심에서 거리 상으로 30km 이내에 5개의 골프장이 있다. 거리 대비 차량 이동 시간은 우리나라의 두 배 정도,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교통 체증에, 신호 체계 불비에, 사고까지 빈번해서 평균 시속 30km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튿날은 카트가 있는 부영CC를 선택했다. 이 골프장은 총 27홀. SEA Games을 대비하여 만들어진 골프장인데 시공은 우리나라 기업 부영건설이 맡았다. 그래서 골프장 이름이 SEA Games 골프코스라고도 하고, 부영CC라고도 한다.

SEA는 동남 아시안(South East Asian)의 약자로 라오스 SEA Games는 2009년 비엔티안에서 개최되었다.(영문 참고 자료) 이 대회를 계기로 각국의 건설업체들이 체육시설을 나누어 지은 듯한데 골프 코스 인근에는 중국 건설업체가 시공한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립 경기장이 있다. 

시내에서 차량으로 40분 정도 소요. 국립 경기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진입해서 다시 왼쪽으로 길을 꺾어 들어가는데 진입로가 일반 도로와 같이 군데군데 패여 있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손님을 맞이하는 길이 다소 거칠다.


코스 초입 그늘집에서 본 부영GC 클럽하우스


부영GC는 라오GC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페어웨이 주변이 수풀로 빽빽하다. 그곳으로 공이 날아가면 거의 찾을 길이 없다. 코스 사이의 간격 또한 넓어서 다른 홀로 공이 넘어갈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티업시간 : 개장 06:00 마감 21:00(18홀 등록 마감 15:30, 9홀 등록 마감 18:00)
요금(일반) 18홀 주중 : 그린피 350,000깁 + 카트비 150,000깁 계 500,000깁(약 60$), 캐디팁 권장가격 10만깁 혹은 10$)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 상태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라오스 돈 이야기

라오스에서는 자국의 화폐인 깁(Kip) 뿐만 아니라 미국 달러, 태국 바트까지 모든 곳에서 다 통용되고 있다. 달러대 깁의 환율은 1:8000의 고정환율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갔으나 막상 가서 보니 어떤 곳에서는 1:8100, 또 어떤 곳에서는 1:8150 등 일정하지가 않다. 사소한 금액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용 환율에 따라 이 돈 저 돈 골라서 쓰는 지혜가 필요할 듯.

환율의 차이가 심하다보니 돈을 쓸 때마다 계산에 따른 기분이 복잡하다. 미화 50불이면 한화로는 6만원이지만 리오스 돈으로는 약 40만 깁이다. 50달러=6만원=40만깁, 8명이 밥을 먹고 40만깁을 지불했다면 굉장히 큰 돈으로 인식되지만 정작 6만원어치를 먹은 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실소나 나온다.

1달러 내기를 하면 라오스 돈으로는 8,000깁인데, 잔돈이 마땅찮아 1만깁 내기를 하게 된다. 타당 내기 상황에서 양파라도 하고 배판이라면 계산해야 하는 돈은 어마어마하게 큰 숫자가 된다.

돈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한번 더 하겠다. 


부영GC의 일몰


라오스 마사지

라운딩을 마치고 다시 마사지집을 찾았다. 태국의 경우 마사지사를 양성하는 학원 같은 것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그곳을 통해 전문 마사지사들이 배출되어 나오므로 마사지의 질이 상당히 높다.

반면에 라오스는 전문적인 교육 기관이 별로 없어 어느 집을 가든 기대할 만한 서비스를 받기는 어렵고 그 중에 잘 하는 마사저를 만나면 다행이라는 말을 백사장에게서 들은 바 있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오늘의 마사저는 맥을 제대로 짚어가면서 뭉친 근육을 집중적으로 풀어주어 만족스러웠다.
백사장 말 맞다나 비엔티안의 마사지는 '복끌복'(ㅎㅎ)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