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밀양의 미리벌중학교 교감으로 승진 발령을 받은 지 이제 석 달이 가까이 되고 있다.
진영의 집에서 미리벌중학교까지는 멀다. 차로 50분 정도 소요되고, 길 사정이 좋지 않다.
특히 무안부터 청도면 인산의 학교까지는 중앙 차선이 없는 지방도라서 위험하다.
그래서 집을 옮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집을 보러 나섰다.
밀양의 아파트를 고려해보기도 했지만 썩 내키지 않아 시골의 전원주택 구경이나 하자는 심산으로 나섰다.
(2016년 5월 22일 일요일)
무안면 내진리는 동네가 생각보다 예쁘다.
화단에 꽃은 피어있지만 문종이가 찢어진 채 방치되어 있는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고가도 있다.
내진리 풍경, 마을 앞에 저수지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저수지 옆에 짓다말고 방치하고 있는 집도 있다.
천황재 고개에 올라 청도면을 내려다 본다.
이곳에는 국수집이 있다.
천황재 마루에서 국수 먹고 내려와 다시 구기로 해서 외갓집이 있었던 조천도 둘러봤다.
조천리는 예전의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봐도 연상되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바뀌어 버렸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밀알이 많이 통통해졌다.
청도천 건너의 인산리는 청도천에서 흘러들어오는 맑은 물이 동네 앞으로 통하고 있다.
세수를 해도 개운할 것 같다.
예전에는 하천 가장자리 이었을 법한 곳에 과수원이 일구어져 있다.
과수원 경계는 싸리나무가 심겨져 있고,
과수 나무 사이에는 토끼풀이 모든 풀들을 물리치고 자신들만의 성역을 이루고 있는 점이 이채로웠다.
미리벌중학교가 있는 인산리 동네에는 수령이 380년 가량 된 팽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이 동네 이장의 책임하에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또 다른 오래된 나무가 동네 어귀에 있다.
새로운 집을 찾아나선 걸음, 이날의 걸음도 헛걸음이었다.
막상 살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보면 좀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계속 탐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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