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4일 월요일. 라오스를 간다.
자유 일정의 골프 투어
라오스는 처음이다.
비엔티안을 중심으로 라운딩을 하고, 인근의 방비엥에 관광을 가는 자유 일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여행은 자유여행을 잘 하지 않는 듯하다.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는 사람들이 하는 여행이라 스스로 일정을 짜고, 호텔을 구하고, 차량편을 마련하며, 식사할 방법을 찾는 등의 일은 일면 구차한 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자유 골프투어를 해왔다. 그 이유는 누군가에게 얽매이는 것이 싫어서이다. 얽매여서 내가 내 돈을 쓰고도 뒷맛이 좋지 않은 경험을 두어 번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는 얼굴을 처음 대하는 분들도 3명이나 있어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3명과 치앙마이를 두 번 같이 간 지인의 일행 4명의 조합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미 네 번의 자유골프여행을 즐겨본 터라,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고, 자유여행의 즐거움을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입에 침이 마를 지경이니 더 이상 패키지에 연연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어쩌면 자유여행을 처음하는 분들의 노파심은 자유여행이 주는 여유와 자유로움의 참맛을 느껴본다면 골프텔에 묶여서 죽자고 골프만 치는 팩키지 여행보다는 훨씬 재미를 느낄거라는 확신으로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들을 상쇄했다. 3개월 여에 걸쳐 일정을 열심히 깁고 허물고 다시 짜고, 정보를 모아 밴드를 통해 공유해왔었다.
인천공항 가기
비행기는 인천에서 비엔티안으로 바로 가는 진에어 편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라오 항공편이 있긴 한데 인터넷 예약이 쉽지 않고 비용도 다소 비싼 것 같아서 인천으로 결정했다.
참고로 시외버스표 예매는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용카드번호로 하고, 터미널 현장에서 발권할 때 예약에 사용한 신용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인천공항의 경우 인천공항 도착은 시외버스 통합예약서비스로 되지만, 인천공항 출발은 또 다른 시스템('인천에어네트워크'라고 하는 곳)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갔다가 귀가하는 버스편을 예약하지 못해 결국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마산을 출발한 시외버스는 단걸음에 추풍령휴게소까지 가서는 20분 쉬고 인천공항으로 내달렸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벗어나 평택으로 해서 인천으로 가고 있다.
얼마전 케이블이 끊어지는 사고를 겪었던 인천대교. 지금은 정상 통행 중.
인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다.
제1터미널에서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는 제2터미널이다.
저 비행기가 우리가 타고갈 진에어 LJ501편이다.
제2터미널에서 본 제1터미널, 규모가 많이 커졌는데, 더 확장이 필요하단다. 부산 쪽이 확장이 되고 비행기 편수가 많아지면 나같이 동남쪽 지방에 사는 사람에게는 더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진다.
두 청사 양 쪽으로 난 활주로로 쉴 사이 없이 비행기들이 뜨고 내린다.
라오스 비엔티엔 도착 - 사고
비행기는 5시 반에 이륙을 했다. 5시간 반 동안의 비행을 거쳐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왓따이 국제공항에 현지 시간 밤 9시 경에 도착했다.
라오스 현지의 차편은 L&K렌터카에 사전 예약을 했었는데, 12인승 밴과 1톤 트럭 양쪽에 의자를 설치한 일명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1차로 예약해둔 찰레운세이 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저가항공의 야박한 음식 인심에 허기를 느끼면서 주변을 돌면서 음식점을 찾아보았지만 이미 음식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 라이브바가 있어 들어가 안주를 시켜 허기를 달래렸더니 술만 있고 안주는 이미 떨어졌단다. 맛있다는 비어 라오(Beer Lao)로 허기를 달래고 호텔로 복귀.
그런데 큰 사고가 났다. 일행 중 한 분에 샤워실에서 미끌어져 넘어지면서 세면대를 짚었는데 그 세면대가 박살이 나면서 손가락을 심하게 다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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