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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진례 대나무숲

by 리치샘 2014. 10. 7.

김해시청에서 발행하는 시보에 전라도 담양의 대나무숲에 버금가는 대숲이 인근 진례에 있다는 소개글을 접하고 일요일 오후에 찾아가 봤다.

김해 진례면 면소재지에서 장유로 넘어가는 고개길에 있는 산본 마을을 지나자 말자 오른쪽으로 터널 공사가 한창인 곳이 나온다. 장유2터널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긴 한데 이 길이 어느 길로 연결되는지는 아무리 지도를 봐도 묘연하다.

지도보기 : http://map.daum.net/?map_type=TYPE_SKYVIEW&map_hybrid=true&urlX=904118&urlY=482535&urlLevel=3


터널 공사장 진입로와는 다른 깨어진 콘크리트 포장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면 터널 입구 위로 대나무 숲이 펼쳐진다.


터널 공사를 한다고 떼어버린 언덕을 포함하면 꽤 넓은 대밭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절개지 위에 장유2터널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대나무가 생각보다 굵다.


숲 사이로 길이 나 있다. 군데군데 간벌한 듯한 대나무들이 숲 속에 뒹굴고 있다.


이렇게 묘하게 굽은 대나무도 있다. 곧은 나무들 사이의 굽은 것이 유난히 눈에 띈다.


곧은 대나무들도 저들끼리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꺾인 나무, 기울어진 것들도 제법 있다.






이방목이다. 대나무들에게 둘러싸여 맥을 못추고 고사하고 말았다.


대나무도 저희들 사이에서 고사하기도 하는가 보다.


대나무들의 세가 점차 산 위로, 옆으로 번창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벙커같은 시설물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여럿이 있다.



대나무숲 아래에 죽순농원이라는 음식점이 있었다고 하는데, 터널 공사로 인해 철거되고 대신 옆으로 자리를 옮겨 신축할 요량인 모양이다. 대나무숲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콘테이너 집이 있고 그곳에 죽순농원 주인이 숲 구경온 사람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있었다.


집에 새로 지어지면 이 대나무 통 속에 쌀이 들어가 맛있는 대나무밥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인지 올랐다 되돌아 내려오는 길이 멀지 않게 느껴지면서 좀더 큰 규모였더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절개의 상징이라는 대나무 숲 한가운데를 거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 꽤 신선한 체험이었다. 

모기 등 해충들이 설쳐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도 기억해두어야 할 듯.




터널 공사장 머리맡에서 본 진례, 진영 방면 파노라마.



마암산 쪽으로 달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