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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신혼방 꾸미기(1) - 베란다 바닥 고치기

by 리치샘 2014. 9. 18.

아들 신혼 방을 마련해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들이 오면 사용하는 방을 새삼스럽게 들여다본다. 우선 책상이랑 책꽂이를 옮기고 물건들을 정리해서 버릴 건 버리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미루어 놓았던 베란다 바닥을 수리하기로 했다. 
타일이 팽창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시멘트로 이어붙인 부분이 위로 솟구쳐 올랐다.
혹시나 타일 아래쪽이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이음새 부분의 시멘트를 제거하고 타일을 들어내어 보니 그건 아니었다.

이것을 어떻게 수리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했다.


일단 관리사무소(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생활지원센터라고 부른다)에 찾아가서 이런 사례에 대한 수리 방안을 물었더니 업체 한 곳을 소개해준다.

전화를 했더니 사진을 보내달란다. 위와 아래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묵묵부답. 인근의 인테리어 업체를 검색해서 물어봤다. 

타일을 벗겨내고 새 타일을 까는 조건으로 재료비 15만원, 인건비 30만원 해서 최소 45만원이 들거라고 했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생활지원센터에서 소개해준 업체에 전화를 했다. 이곳의 견적은 45만원에서 60만원 선이라고 했다.

내가 직접 수리해보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타일도 있고, 나무바닥재도 있고, 테코타일에다가 장판지까지 방법은 다양했다.

나무바닥재로 거의 결론을 내어가다가 시공 과정에서 짜투리 공간 처리에 자신이 없었다. 집에 있는 연장을 뒤져봤더니 직소기도 있었지만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터라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보다는 타일로 하든 나무바닥재로 하든 기존의 타일을 다 깨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데코타일로 덮어씌우기로 결정했다. 

데코타일은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1평 단위로 묶어 판매하고 있었는데, 소요 갯수를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시물레이션해보니 1평을 구입하면 조금 모자라는 정도였다.(아래 그림) 

베란다의 크기를 줄자로 재어서 빨간 선으로 표시하고 그 위에 데코타일 크기로 네모를 그려넣어 조합해보는 시물레이션인데, 단위는 센티를 몽땅 그대로 픽셀로 치환해서 사용했다. 가로 세로 배치 등 몇 가지 조합 끝에 자를 필요가 없는 12장에 두 조각 내어야 하는 4장, 그리고 재단이 필요한 3장 이렇게 다음 그림과 같이 조합하는 것이 최상임을 알아내었다.

한솔 데코타일 약간 분홍색이 비치는 것으로 선정하고 주문했다. (구입한 곳)

가격은 24,400원 배송료 착불 2,500원. 5kg과 10kg 본드를 묶음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만큼은 필요없어 따로 오공218본드 700g짜리를 1,900원(배송료 2,500원)에 구입했다. 이로써 재료준비 끝!


아들이 서울집 수리한답시고 사놓고는 쓰지 않고 놔두었던 페인트가 있었다. 추석 때 아들 차편으로 싣고 온 이 페인트 2통, 한 통은 흰색, 또 한 통은 노랑색이었다. 벽면에 곰팡이 자국이 있어 아내와 의논 끝에 아내가 좋아하는 노랑색 페인트를 칠했다. 페인트 붓은 뒤지다보니 예전에 사놓은 붓글씨 붓 중간 정도 2개가 있어 아내와 엉덩이를 부딛혀가면서 칠했다.

칠할 때는 다소 엉성했는데 마르고 나니 깔끔!

타일은 솟구친 부분을 중심으로 백시멘트 부분을 1자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두드려 뜯어냈다. 뜯어낸 타일은 다시 본드와 실리콘으로 들뜨지 않게 붙였다. 어차피 그 위에 데코타일을 붙일 것이므로 평면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테코타일은 본드와 커트칼만 있으면 시공이 되므로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보다 더 쉬운 장판지 시공법도 있긴 하지만 장판보다는 시공후의 모습을 생각하면 데코타일이 훨씬 낫다는 판단.

아내와 둘이서 한 시간 남짓 작업하여 다음과 같이 완성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벽면 모서리는 수퍼에서 사온 2,000원짜리 실리콘으로 마무리했다.


책장이 워낙 벽에 꽉 차게 설치되어 들어내고 데코타일을 깔기가 너무 벅차 그대로 두고 눈에 거슬리지 않을만큼 손질을 했다.


1평 타일 묶음으로 인해 빈공간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배수관 부분. 이곳에는 아담한 이불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타일 교체, 업체 견적 50만원 짜리 공사를 3만원 남짓 금액으로 해냈다.

우리 부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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