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살아계실 때 동행해서 장인어른 계시는 대전현충원 갔다오자는 계획을 실행한다. 작은 처남이 청주로 이사를 해서 집들이를 겸하기로 하고 1박2일 일정을 잡았다.
차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을 비롯해서 스마트폰 어플로 깔아놓은 네비 등 여럿 있는데, 처남은 T-Map이 좋다는 정보를 준다. 이 어플은 막히는 길을 피해서 길을 알려준다고 한다. 아이폰용 어플을 설치했다.
함안 휴게소에서 7시 반에 아침을 먹었다.
산청 휴게소에서 다시 휴식, 경호강이 지척에 있다. 오른쪽에 있는 바위가 효자 이야기가 곁들여 있는 거북바위라고 하는데(관련 블로그 보기) 그런 형상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경호강 물은 지리산의 수세라서 그런지 힘이 넘친다.
현충원까지 오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현충원 앞 대로가 차로 인해 막혀서 그런지 그 길을 우회해서 정문까지 도달은 쉽게 했다. 예의 T-Map 덕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문을 통과하고 난 뒤. 교통경찰들이 동원되어 차들을 일방통행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가지 않아도 될 길을 가서 유턴하는 바람에 현충원 안에서 30분 넘게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시스템이 문제였다. 상황을 봐서 중간 중간에서 유턴을 허락해주었다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어린 경찰들은 자기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했다. 꽉막힌 시스템!!
많은 호국 가족들이 참배를 왔다. 현충원 측에서는 묘비마다 태극기를 꽂아주고 조화도 몇 송이씩 놓은 것 같다.
참배를 마친 가족들은 부근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마련해온 음식을 먹으면서 고인의 곁에서 시간을 보낸다.
묘지 가장자리에는 숲을 잘 조성해놓았다. 소나무와 단풍나무 등을 섞어서 식재하고 그 가운데로 산책로를 만들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두었다.
이곳의 소나무는 좀 독특하다. 가지가 뻗어나가는 자리가 엇박자가 아니고 거의 비슷한 자리다.
처남이 살고 있는 서청주 지웰시티로 왔다. 인근의 음식점에서 오리, 닭백숙과 불고기를 시켜먹는데 한 사람 당 한 줄기씩의 산양삼(장뇌삼)을 준다.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남김없이 먹어라는데 줄기는 약간 억새어서 씹다 뱉었다.
지웰시티는 청주의 새로운 주택지로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아파트에서 방충망을 통해 찍어서 사진이 명확하지 않다.
6월 7일 아침 내려오는 길에, 한때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남대에 들렀다. 대통령의 별장이라고는 하지만 그 터와 건물 등 각종 시설은 엄연히 국민의 세금으로 지었을 터, 짓기 전에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했는지 의문스럽다.
동의를 구했더라면 골프장이며, 수영장, 양어장, 전용 낚시터 등 초호화판의 위락시설을 지어라고 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대통령 기념관에서 폼을 잡아봤다.
역대 대통령들의 휘호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일부 알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역대 대통령은 붓글씨를 겨우 배워 명필들을 흉내내는 정도여서 성격을 헤아려보기가 힘들었다.
청남대는 대청호 주변으로 50만평이 넘는 땅을 차지하고 있다.
자가용은 인터넷으로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들어올 수가 있고,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문의에 있는 청남대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서는 버스를 이용해서 들어와야 한다.
이러한 절차만으로도 아직 권위적인 면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청남대는 분명 완전하게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청남대 본관 입구 도로 좌우에 심겨져 있는 멋진 소나무들.
장모님과 한 컷. 아내가 자세를 다 잡기 전에 서둘러 셔터를 눌러버렸다.
골프장 입구
대통령도 마셨다는 청남대 물이라고 해서 한 모금 마셔봤다.
우렁쌈밥 정식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쌈, 청국장, 우렁된장, 밥을 한 묶음으로해서 1인당 1만원이다. 괜찮은 식단이었다.
청남대에서 장모님이 계시는 진해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같이 계시는 할머니들께 외출빔(?)을 마련하느라고 빵집으로 간 사이이 로터리 인근에 예쁜 옷 수선집이 있어서 담아봤다. 이 집에 옷을 맡기면 헌옷이 왠지 새 옷보다 더 멋게 변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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