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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날띠고개 길 좀 고쳐주!!

by 리치샘 2014. 7. 28.

밀양 시내에서 창녕 쪽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1080호 중 속칭 날띠고개 구간 이야기다.
날띠고개라 함은 밀양시 부북면 후사포 마을에서 무안면 마흘리를 잇는 고갯길을 가리킨다.

내 어렸을 적 초등학교 시절 비포장길이 내가 장가들고 아내를 데리고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갈 때도 비포장이었다. 그러니까 비포장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길의 모습이 20년이 넘는다. 길이 험해서 귀산이 나오니 뭐니 괴기담도 많았고, 교통 사고도 많았다. 삐끌어지면 100미터 이상을 굴러떨어질 산허리를 굽이굽이 도는 길이다. 

원래 있던 길 그대로 찔끔 넓혀서 포장해 놓은 지 또 20년이 넘은 듯하다. 

이 길은 경상남도의 밀양과 창녕 등 시군을 잇는 중요 도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위한 투자 즉 직선화 확장 공사는 100년 하자 세월이 되고 있다.
정치하는 특히 국회의원 출마자들은 50년전부터 이 길을 새로 놓는다, 넓혀주겠다 등의 공약을 해왔지만 여지껏 어느 누구할 것없이 모조리 거짓말만 한 셈이다.


내 고향이 무안이고, 밀양 시내에 직장 연고를 둔 지도 30년이 다 되어가는 나는 이 길을 수도 없이 넘어다녔다.
그 때마다 비위가 약한 내 아내는 멀미를 하고, 동승한 사람들은 내내 긴장 상태에서 고개를 무사히 넘기를 기도했다. 


아래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를 해보자.
파란색 - 빨간색 - 녹색으로 그린 선은 새 도로가 뚫리기를 기대하는 선이고, 그 위쪽으로 꼬불꼬불, 빙 돌아가는 길이 현재의 길이다.  


파랑색은 사포 농협물류센터 옆으로 4차선 도로가 이미 뚫려 있고, 녹색 부분은 무안면 마흘리 아래위 동네를 가로지르는 농로로 이미 개설되어 있는 길이다.
그러니까 빨간 색부분만 새로 만들면 되는데 직선 거리는 1.5km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 구간은 터널을 뚫든지 잘록한 산등성이를 많이 절개해야 한다. 녹색 구간을 포함해도 3km가 채 되지 않는다.

가을비 스산하게 내리는 날, 고향 친구에게 볼 일이 있어 밀양에서 무안으로 가다가 몇 컷 했다. 날때고개의 초입의 가스회사와 모텔을 지나면 마닥뜨리게 되는 연속 S코스. 사진은 네댓 개의 S코스를 지나치고 고개 7부 능선 쯤에서부터 몇 굽이를 담았다.






아래 사진은 위의 사진과는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면서 찍었다.
사포에서 홈플러스 쪽을 본 모습이다. 여기는 이렇게 4차선으로 뻥 뚫려 있다.


후사포리를 지나면 길은 이렇게 답답하고 위험해진다. 
단지 몇 km 구간을 50년 넘게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교통량이니 물류니하는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서 주민의 목숨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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