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으로 이사를 한 후 30km 남짓되는 거리를 차를 몰고 출퇴근한 지도 5년이 다되어간다. 왕복 60km 거리다.
오가는 길이 멀지도 가깝지도 않지만 운전을 하면서 소모되는 시간들을 무료하게 보낼 수는 없어 주로 오디오를 즐긴다. 음악보다는 가능하면 공부가 될만한 내용을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이 누적되다보니 나름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누리려고 애를 쓴다.
모처럼 안개가 걷힌 상쾌한 출근길이다. 아이폰의 타임랩스 기능을 이용하여 동영상을 찍은 후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캡쳐를 했다.
출근길의 눈요기거리와 상념들을 소개한다.
국도 25선이 진영으로 연결되면서 집을 나서면 스트레스가 슬슬 쌓이려고 한다. 최근에 아파트 안에서부터 차가 정체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25호선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이미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도로망에 대해서 상식 정도의 지식을 가진 내가 봐도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왜 설계자들은 간과를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아침마다 든다.
참고) 국도25선 관련 포스팅
하늘재 장례식장과 LPG충전소 사이를 직각으로 맞닿은 25호 국도 진영 기점은 출근 뿐아니라 퇴근길도 상습 정체구간이 되어 버렸다. 아침에는 좌회전선이 아닌 1차선 밀양 방면으로 진입한 차량이 급하게 죄회전해서 1차선 진입로로 위험하게 파고드는 일이 허다하다.
진영 신도시 자이아파트 쪽에서 25호선 창원 쪽으로 진입하는 차들이 굼뱅이 걸음을 하면 성질 급한 또다른 사람들은 발리모텔 앞까지 와서 U턴을 한다.
아웃렛 가도.
이곳은 지나치게 많은 신호등이 있어 아침의 바쁜 길을 붙들고 늘어진다. 대산까지 가는데 적어도 3번 정도의 신호등 대기를 해야 한다. 구간이 100미터도 안되는 신호등이 몇 있다.
일단 대산면에 진입하여 저 앞의 육교와 신호등을 지나면 숨이 좀 트인다.
대산농산물집하장 못미쳐 과적차량 단속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는 좌회전을 위해 정거하는 차들이 있어 모처럼 뚫린 길에 속도를 내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2차선으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
수산대교에 접어든다. 이 다리를 지날 때면 오른쪽 다리 나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의 풍경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출근길만 아니면 내려서 사진이라도 찍으면서 감상하다 가고픈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오늘 아침엔 낙동강 물 위로 물안개가 피어나고 있었다. 마치 추수하고 난 뒤 볏짚 태운 연기같은 모양의 안개가 자욱하다.
다리 끝자락에는 새로 생긴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다.
양동리 앞은 오른쪽의 명례 너른 들판이 펼쳐진다. 아침 햇살이 조수석 전면 햇빛가리개와 운전석 선바이저 사이 부분을 파고들어 눈이 부시다.
여기서부터는 차량들이 많이 한가해진다. 신호등과 같은 거칠 것도 별로 없다.
양동리를 지나 은산리 쪽으로 방향을 틀면 종남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주변에서 저 가운데 솟아있는 종남산이 제일 높아 이쪽과 저쪽의 기후도 다소 차이가 있게 만든다.
길 양쪽에 주유소가 있다. 밀양 가는 길에는 주유원이 있고, 밀양에서 나오는 길에는 셀프다. 그런데 기름값은 똑같다. 어느 쪽이 더 이득을 보는 지 혹은 손해를 감수하는 지 궁금하다.
평촌 쪽으로 접어드는 커브길. 커브길 언저리에 공장이 두 개 들어서서 통과하면서 늘 조마조마하다.
저 공장에 들어갔다 나오는 차들은 어떻게 이 도로에 진입할까?
평촌고개 초입이다. 여기서부터 한국화이바 공장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은 제법 긴 오르막이다.
내 디젤차의 힘을 뽐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왕복 60km를 매일 운행하는 내 차는 진영으로의 이사와 함께 해온 차이다. 경유차로 평균 연비는 20km/l이다<-클릭하면 관련 포스팅 볼 수 있음. 그러니까 출퇴근에 드는 기름값은 하루 5,000원 정도인 셈이다. 창원에서 밀양으로 출퇴근을 하는 지인은 휘발유차를 타는데 연비가 10km/l 정도라 한달 기름값이 80만원 든다나 뭐라나.
내 차는 이 오르막 구간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6단 기어 상태에서도 쭉쭉 더 빨리 나아간다.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고개마루를 지나면 오던 비도 그치고 끼였던 안개도 사라진다.
평촌으로 빠지는 길목, 평촌에서 진입하는 차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내리막길에 커브까지, 항상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저멀리 들을 가로질러 가곡동, 남포리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잠시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길이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면 평지 직선도로를 만난다. 속도를 좀 낼 수 있는 구간이지만 얼마 안가서 과속 카메라를 만난다.
100km/h로 달리다가 단속 안내표지판이 있는 이 쯤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가면 카메라 앞에서는 80km/h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
남밀양인터체인지를 지나 약간 내리막길 직선도로를 신나게 가다보면 대동아파트 앞 신호등을 만난다. 이곳은 신호과속위반 단속 카메라가 있다. 제한 속도는 70킬리미터, 속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밀양경찰서 앞. 이곳에도 신호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다. 관공서 앞에는 왜 단속 카메라들이 어김없이 설치되어 있는지 의문스럽다.
바로가면 가곡동, 좌회전을 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는 너무 일찍 이곳에 도착하여 약간의 지체 시간을 얻기 위해 직진해서 가곡동 강변도로를 이용할 때도 있다.
마암산 터널 옆. 여기서부터 시내를 통과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10분 정도. 수산에서 예림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과 맞먹는다.
삼문동의 아파트촌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보다는 오른쪽의 남천강 풍경이 더 멋진데 난간이 가로막고 있어 답답하다.
밀주교 다리를 건너면 유한강변 아파트 쪽 둑길이 있다. 입구 혹은 아파트 앞에서 지인의 딸을 태운다. 그러기를 3월부터니까 벌써 거의 1년째 하고 있다.
제2밀양교를 지날 때면 차선 변경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 간선도로 쪽으로 들어오는 차들이 많다.
신촌사거리였는데 법원 쪽 도로가 더 생겨 신촌오거리가 되었다.
이곳의 차선은 다소 기이하게 그어져 있어 2차선을 타고 지나면 1차선이 되고, 2차선을 타고가면 3차선이 된다. 바닥의 저 안내선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밀양시청 앞 대로. 추화산 쪽에서 비치는 햇살이 따사로운 길이다.
종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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