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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양산 법기수원지-2014년 5월 25일

by 리치샘 2014. 5. 25.

친구의 추천도 있었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풍광도 훌륭한 듯 보여 양산의 법기수원지를 찾았다.
어제 토요일, 시골가서 오디를 땄다. 하지 않던 노동이라 힘들었다. 효소를 만들기 위해 15리터짜리 병을 사서 밤 들도록 씻어 설탕으로 졀였다. 
일요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고, 어제의 노동으로 몸이 무거워 산책이나 할 요량으로 나선 곳이 법기 수원지.

양산에서 부산 해운대 쪽으로 개설되고 있는 4차선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법기리 출구로 나서서 거의 U턴을 한 후 법기로 들어선다. 법기리 입구에서부터 주차 치량들이 줄을 서 있다.


들어와서 정문 쪽을 바라본 모습.
부산 시민들 7천여 세대에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도 취수장이라 오염을 막기 위한 소지품 검사가 철저하다. 물 이외에는 아무 것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가방 등은 저 입구 바깥쪽에 락커가 마련되어 있다.


'법기수원지 이야기'

1932년 축조 완공.
수령 150년 이상된 나무들 많음.  
2011년 약 80년 만에 일부 개방.
부산 인근에서 손꼽을 만큼 청정한 곳.
조선총독부 3, 5대 총독 사이토 마코토의 친필 글씨가 남아 있는 곳.


벼락 맞은 나무


수원지 취수 터널 쪽으로 난 길. 벚나무가 심겨져 있다.



이 풍경이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어 있다.
수령이 오래된 히말라시다와 편백나무들이 어우러져 있다.






숲은 이 모습과 반대편에 이만큼 뿐이다. 아쉽게도 숲 속에는 들어갈 수 없고 반듯하게 닦아놓은 길로만 다닐 수 있다.


푸근하게 앉아서 숲의 정취와 기운을 느끼기에는 뭔가 좀 모자라고 번잡하기도 한 것 같다.
산림욕을 통한 휠링을 염두에 두고 방문할 거라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화장실 옆에 있는 소나무. 뿌리로부터 여러 갈래로 나뉜 줄기가 이채롭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죄다 저런 모양의 것만 모아 놓은 듯.




축조 당시의 사진 몇 장이 안내판에 걸려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저수지를 그 당시에 만들었다면 동원된 사람의 수로 헤아려본다면 어마어마한 대공사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1932년 준공 당시부터 있었다는 댐을 오르는 계단. 






댐을 오르다 내려다본 숲의 모습.



댐 위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있다.




댐의 제방 윗부분만 개방되어 있다. 저수지 주위로는 출입 금지.













물에 녹조가 많아 보인다.


댐의 오른쪽 끝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온다.



취수구 쪽으로 통하는 터널 입구인 모양이다.
입구 위에는 조선총독부 총독이 썼다는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


깨끗한 물로 많은 생명들을 윤택하게 하라는 의미인데, 


강우규 의사에게 죽임을 당할 뻔 했던 사이토 마코토는 문화정치라는 교묘한 탈을 쓰고 우리 민족의 말살 정책을 폈던 인물.






도랑의 도로 쪽을 경사지게 만들었다. 


축조 당시 관사였던 건물은 화장실로 바뀌어 있고,


벤치에 누워 눈을 하늘을 향해본다.













법기수원지는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오래된 취수장 중 하나라는 역사적 의미가 강한 곳이다. 둘러보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의 영역이고, 상수도 취수장이라는 점 때문에 제약이 많은 곳이다. 아름드리 나무와 그 나무가 내뿜는 기운을 충분히 받기에는 뭔가 아쉽고 부족한 곳이다.   

때는 점심시간 무렵, 수원지 입구에 있는 간이 음식점 중 한 곳에 들렀다.
난로 같은데 좀 특이하다.


이 집의 콩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허리 굽은 할머니가 120% 콩 원액으로 마련하고 젊은 아주머니가 활달한 서빙을 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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