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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입담 걸죽했던 시인

by 리치샘 2014. 3. 11.

입담이 아주 걸쭉했던 한 시인이 있었다. 그가 남긴 질퍽한 우스갯소리가 전설처럼 밀양에 전해져 오고 있지만,

아쉬운 건 그 누구도 같은 얘길 해도 그 분의 입담을 능가하진 못한다는 점.

글로 옮기면 더 재미없지만 그 중 한 편, 줄거리만 적어본다.


애끼(아껴) 쓰라면서 마누라가 준 용돈 막걸리 집 두어번 내왕에 다 쓰고 또 손 내민다.

뿔다구(뿔) 난 마누라, 입을 삐죽거리다가 동전 몇 개 획 집어 던지면서

'니 혼자 다 묵어치아뿌라'고 생채기 소리를 지르면서 내뺀다.

그 동전 떼구르르 굴러 농 밑으로 들어가고

막걸리가 아련거려 모가지를 가로 눕히고 귀떼기를 방바닥에 붙여

동전을 파리채로 긁어낼 때 그 심정을 마누라가 어찌 알랴? 



그 놈의 돈이 뭔지, 저 마누라가 소라면 소전걸에 당장 몰고가서 팔아뿔낀데.... ㅉㅉㅉ


고 이재금 시인


[네이버]
블로그 : 말똥 굴러가는 날 / 이재금 시인
http://me2.do/FLXKh0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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