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이 아주 걸쭉했던 한 시인이 있었다. 그가 남긴 질퍽한 우스갯소리가 전설처럼 밀양에 전해져 오고 있지만,
아쉬운 건 그 누구도
같은 얘길 해도 그 분의 입담을 능가하진 못한다는 점.
글로 옮기면 더 재미없지만 그 중 한 편, 줄거리만 적어본다.
애끼(아껴) 쓰라면서 마누라가 준 용돈 막걸리 집 두어번 내왕에 다 쓰고 또 손 내민다.
뿔다구(뿔) 난 마누라, 입을 삐죽거리다가 동전 몇 개 획 집어 던지면서
'니 혼자 다 묵어치아뿌라'고 생채기 소리를 지르면서 내뺀다.
그 동전 떼구르르 굴러 농 밑으로 들어가고
막걸리가 아련거려 모가지를 가로 눕히고 귀떼기를 방바닥에 붙여
동전을 파리채로 긁어낼 때 그 심정을 마누라가 어찌 알랴?
그 놈의 돈이 뭔지, 저 마누라가 소라면 소전걸에 당장 몰고가서 팔아뿔낀데.... ㅉㅉㅉ
고 이재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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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말똥 굴러가는 날 / 이재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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