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다. 근 2주일 넘게 고민하던 끝에 결단을 내렸다.
집에 카메라가 있긴하다. 삼성 F815란 모델인데 800만 화소짜리 15배 줌 카메라다. 덩치가 아주 크다.
줌인을 최대로 하면 이런 모양이 된다. 크기만 보면 정말 대단한 물건이다.
이것이 결점이다.
기동력이 약하다.
기능 또한 별로다. 기능 버튼 몇 가지가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 특히 동영상 촬영 기능을 실행하면 엉뚱한 기능이 수행된다. 삼성 제품의 초기 작품은 항상 그럴듯하게 포장을 한다. 경쟁사의 제품을 한 방에 다운시킬만큼의 성능을 가졌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몇 가지 기능은 폼만 갖추고 있는 그런 삼성다운 작품이다. 이것을 당시에 특가로 판다기에 80만원 좀 더 주고 샀다.
상세한 정보는 여기에 있다(한글 페이지는 찾지 못하고 영문 페이지를 링크함. 양해바람. http://www.dpreview.com/reviews/samsungpro815 )
해외여행에 가져가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덩치가 크고 해서 소형 카메라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IE용 알툴바에 쇼핑 '찜' 기능이 들어와 요긴하게 사용했다.
리스트에 올린 제품으로는 컴팩트 형태의 삼성 WB250, 니콘 쿨픽스 S6400 등이었고, 하이엔드급으로는 니콘 쿨픽스 P520, 후지 파인픽스 SL1000, 캐논 IS50 등이었다.
'찜'에 이렇게 등록해놓으니 판단하는 것이 굉장히 편리하고 쉬웠다.
컴팩트냐 하이엔드냐를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하이엔드의 강점은 강력한 줌 배율, 결점은 휴대성. 하이엔드의 장단점을 뒤집으면 콤팩트의 단장점이 된다.
줌 기능에 현혹이 되어 콤팩트를 뒷전으로 미루었다가 줌 배율을 가만히 헤아려보니 30배, 50배 줌이 과연 얼마나 필요하겠는가 하는 회의감을 들었다. 솔직히 달이나 철새를 주로 찍을 것이면 몰라도 50배 줌이면 예전 카메라 렌즈로는 1,000미리인데 그걸 가지로 찍을 수 있는 피사체는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견고한 삼각대 위에 설치해야 제대로 찍을 수 있을 것이므로 실속을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다른 측면으로는 와이파이 지원이라든지, 각종 필터 효과, 풀고해상도의 동영상 촬영 기능 등도 고려 대상이었으나 기동성 휴대성을 최우선에 두고 콤팩트 형으로 결정을 했다.
콤팩트 형은 줌 배율에 따라 10만원 대에서 3-40만원 대까지 다양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달아두고 접근을 시작했다.
1) 화소 : 1천4백만 화소 이상
2) 광학줌 : 5배 이상
3) 촬영모드 : 조리개우선, 셔터우선 등 선택 가능할 것
4) 동영상 : 풀HD 가능
5) 파노라마 촬영 기능 있을 것
1)-2) 조건을 만족하는 최저가 제품은 삼성전자 블루 ES95로 7만4천! 놀라운 가격이다. 하지만 그야말로 똑딱이 카메라라 찍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제외했다.
1)-5)를 모두 만족하는 제품으로 범위를 좁혀갔다.
★ 삼성 250WF / 1420만 화소 / 광학 18배줌 / 풀HD 동영상 / 최저가 20만원 /
http://shopping.daum.net/product/#!/B725048011/cateid:100108105104&pricegroupid:
★ 니콘 S9500 / 1800만 화소 /광학 25배줌 / 풀 HD 동영상 / 최저가 25만원
★ 니콘 S6400 / 1600만 화소 /광학 12배줌 / 풀HD 동영상 / 최저가 12.4만원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743823536&frm3=V2
★ 후지필름 파인픽스 F500EXR / 1600만 화소 / 광학 20배 줌 / 풀HD 동영상 / 최저가 24만원(구매가 20만6천원)
http://item2.gmarket.co.kr/Item/detailview/Item.aspx?goodscode=401746951
최종 선택은 후지 파인픽스 F500EXR! 사진과 동영상 기능은 거의 대동소이. 가격이 이 기종을 선택하게 했다.
가격대비 성능면에서는 니콘 쿨픽스 S6400이 끌렸으나 똑딱이인데다가 메모리 파우치 포함하면 파인픽스 가격에 근접해서 열외시켰다.
모바일 쇼핑앱으로 검색했더니 8G 메모리에 정품 파우치, LCD필름 등이 포함된 가격이 20만6천원이다. PC로 접속해서 검색했더니 동일 기종의 최저가가 기본팩 24만원으로 나왔다.
이벤트가격이 남아 있다 싶어서 얼른 모바일에서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재를 위해 다시 PC로 접속했더니 다행히도 20만6천으로 나왔다.
얼른 결재했다.
이로써 삼성 F815를 대체할 물건을 장만했다.
삼성 815의 크기는 가로*세로*두께 각 135.5 x 87 x 144.6 mm(렌즈 돌출부 포함)
파인픽스 500EXR은 105.1 x 63.3 x 36.0 mm
더 작고 더 가벼우면서도 줌배율은 15배 대 20배, 화소수는 800만 대 1600만, 거기다가 줌인아웃 포함하는 풀HD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세상은 참 빨리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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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서핑 중에 향수를 돋구는 아날로그 감성의 제품 이벤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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