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월초파일은 월요일인 5월 5일 어린이날에 이어 화요일에 들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4일간의 제법 긴 연휴가 되었다.
이틀은 산행, 하루는 휴식 그리고 마지막날인 화요일 석가탄신일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고향 동네에 있는 대법사를 찾았다.
다른 절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절에서도 연등의 크기는 시주돈에 비례한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에 긴 연휴, 그리고 불경기가 겹쳐서인지 사람수도 연등수도 작년에 비해 줄었다.
예사로 봤던 모과나무 수령. 1994년 기준으로 385년이다.
전설에 의하면 사명대사께서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살아나 이렇게 자랐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사명대사이기에 전설이 사실이 되려면 수령이 적어도 500년은 되어야 한다.
내 기억으로는 현재의 이 나무보다 더 굵은 고목이 있었고 거의 늙어서 죽은 상태이었다. 그 언저리에 또 다른 줄기가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줄기가 지금의 이 나무가 아닌가 한다.
아무튼 신기한 일은 거의 고사했던 나무가 이렇게 다시 원기왕성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다.
절에 가도 잘 가보지 않았던 절 뒤쪽 산허리에 있는 용왕당까지 가봤다.
절의 세력이 날로 생기를 더하는 것 같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고찰이라기 보다는 최첨단 절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젊은 스님이 인터넷이 되도록 해달라고 해서 KT에 근무하는 아는 사람에게 부탁했더랬는데, 오늘 가보니 헐~ 와이파이가 뜬다.
휴대폰 안테나도 설치되어 있다.
용왕당 앞 오동나무. 꽃이 만발해 있다.
아내는 점심 공양받고 설거지 시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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