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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3월 마지막 주

by 리치샘 2014. 3. 30.

삼월의 마지막 주는 지독한 감기와 싸우면서 보낸다. 목으로 온 감기가 목을 갉아먹을 듯한 기세로 통증을 동반해 괴롭히더니 코로 넘어가서 콧물을 쏟아내다가 숨쉬기도 곤란하게 막았다가를 반복한다.
아내의 정성이 담긴 모과차와 죽으로 버티다가 결국 아스피린에 의지해서 1주일 만에 겨우 감기를 몰아내고 있다. 아직도 완전치는 않지만.


아침에 혜은이를 데리고 출근한 지 꽤 오래되었다. 모처럼 일찍 도착해서 혜은이 집 앞에서 한 컷 했다. 
잔디는 아직 푸른 색을 찾지 못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초목들은 녹색이 완연하다.



목요일,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하려고 저녁을 먹고 학교에 들어서는데 해가 넘어가고 있다.
때마침 목련꽃이 석양을 배경으로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금요일, 벚꽃은 순식간에 핀다. 지는 것도 순식간이다. 그래서 꽃 핀 풍경을 담을 기회가 여유롭지 않다.
출근하다 급하게 폰으로 담았다.
예림 사거리 부근.



밀양시청 앞





3월 29일 토요일 오후, 비가 온다.
이 비 오면 저 꽃잎 다 떨어지리라.





토요일 밤. 빛이 부족해서 흔들린 사진이 마치 수채화같다.
삼문동 강변길.


3월 30일, 일요일. 아침까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꽃 구경하기에는 오늘이 최적이지 싶은데 비가 꽃구경 행차길을 막는다. 오후에는 나서보기로 마음 먹는다.


군자란도 꽃을 피우려 한다.











아파트에도 봄의 전령들이 왔다. 벚꽃이 만개 직전이다.





3월 30일 오후, 기어이 집을 나섰다.
진해 경화역이다. 벚꽃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때문에 놀랐다.


여좌천 쪽으로 걸어가랴, 차를 몰고 가랴 하다가 이도 저도 스트레스 받을 것같아 반대 방향 즉 진해구청 쪽으로 돌렸다.
목재문화체험장과 광석골 공원 쪽은 무릉도원이었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쑥도 캐고 경치도 완상하면서, 잠깐 동안이었지만 모든 마음의 티끌이 다 떨쳐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