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온다.
그러나 봄은 기다릴수록 더디게 온다.
봄을 재촉하는 듯한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퇴근하는 차의 천정으로 빗방울이 난무하고 있다.
3월 15일,
비오고 난 뒤 며칠이 지났다. 베란다에는 갑자기 따뜻해진 기온으로 봄비의 습기가 말끔히 증발해버렸다.
물 호스를 갖대대어 목마른 식물들에게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물 준 지 한 2주 지났을까?
단풍나무는 아직은 앙상한 가지 그대로다.
물 머금은 모습이 상큼하다.
꽃도 이렇게 피는데, 이름이 '테이블 야자'가 맞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양란 옆에 끼워져 왔더랬는데 따로 분을 만들어주었더니 제법 큰 화분을 다 채울 정도로 무성해졌다.
이 관음죽은 20여년 전에 밀양 제일훼미리 아파트 분양 받아 입주할 때 회사 측에서 선물로 준 것인데,
어미는 죽어버렸고 새끼가 자라서 이만큼 되었다.
연산홍은 올해도 어김없이 피었다.
하지만 지난 해보다, 그 지난 해보다 세가 많이 약해졌다. 올해는 분갈이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군자란 열매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갈 것인지 궁금하다. 화분을 손끝으로 인공 수정시켜준 결과다.
생명력이 질긴 작은 꽃잎의 국화는 새 순인지 지난해 나온 것인지 구분이 안되지만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만손초 - 천손초인지도 모르겠다 - 꽃이 개화하는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
봉오리 맺은 지 보름이 넘은 것 같은 데 개화도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고 차례를 기다려 하고 있다.
이 식물만큼 번식력이 강한 것이 또 있을까?
잎사귀 가장자리에 새끼를 주렁주렁 달았다가 뿌리를 단 채 땅에 떨어지기만 하면 새 개체가 된다.
한 그루가 족히 천 개 혹은 만 개의 새끼를 칠 것 같다.
시클라멘이 봉오리를 여럿 맺더니 드디어 개화하고 있다.
이 놈은 햇빛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이 놈의 이름을 찾느라고 한 시간 넘게 인터넷을 뒤졌는데 결국 찾지를 못하고 쇼핑몰 서양난 코너에서 겨우 찾았다.
긴기아남(긴기아난)
긴기아남은 덴드로비움계의 이른봄에 흰색가 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난으로 호주가
자생지입니다. 동양란의 석곡을 닮은 서양란으로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도 강하여 키우기 어렵지
않은 난중의 한 품종이며 반양지식물로 한여름 따가운 직사광선만 피하고 가능한한 밝은 곳에서
관리하시면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부터는 월 1~2회정도로 물을 거의 주지않고 말리도록
하여 다소 저온으로 관리하시는 것이 꽃눈이 잘 생기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저온관리를 하신뒤
실내에 들여놓으시면 40~50일정도 뒤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향기가 아주 진하다. 꽃에 끈끈한 점액도 생기는데 벌레 잡아먹는 식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의 집 베란다에 있는 식물들. 이름이라도 기억해두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대충 아는 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식물들 항상 꽃이 피는 잎의 향이 강한 제라늄, 가끔씩 쓰다듬어주며 힐링을 하고 있는 로즈마리, 장미 허브, 군자란, 춘란(이 놈은 언젠가 한 번 꽃을 보여주고는 여태 몇 년째 보여주지 않고 있다), 전자파 차단 식물이라는 산세비에리아, 단풍, 연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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