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례산성 동문에 있는 이정표. 왼쪽은 정병산(6.1km), 바로 가면 진례, 오른쪽은 비음산 정상(0.6km).
용어들(포곡식, 육축, 내탁식, 협축식...)이 참 어렵다. 알기 쉽게 풀어쓰면 무슨 탈이 나냐??
(성은 크게 포곡식과 태뫼식으로 나눈다고 한다. 태뫼식의 “테뫼”의 뫼는 산을 뜻하는 토박이말, 그러니까 산에 테를 두른다는 뜻으로 성내는 평평하고 외곽은 깎아지른 절벽 형태의 산성이란다. 그리고 포곡식은 골짜기를 둘러싼 산줄기를 따라 성벽을 쌓아서 문을 통하지 않으면 성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워 방어하기가 쉽도록 쌓은 성이라고 한다.
협축식은 안팎 모두 돌로 쌓은 성벽을 말하며, 내탁식은 겉은 돌로 쌓고 안쪽은 돌조각과 흙으로 단단히 다져 쌓은 것을 말한단다. http://blog.daum.net/cielfoi/6605346 참조)
능선의 꺾임부분에는 치(雉;꿩 치)를 조영하였고..."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안내문은 무릇 삼척동자도 알아볼 수 있어야 본래 목적을 달성한다. 원고 쓴 사람이나 알 만한 내용을 안내문이라고 적어놓은 창원시도 참 한심스럽다.
좌우 성벽을 뚫어놓은 통로, 이를 두고 안내문에는 문지(門址) 즉 문이 있던 터라고 했다.
성곽을 이루었을 돌들이 얼추 모양을 유지하며 많이 남아 있다. 북쪽 방향
남쪽 방향
동문에서 얼마 안가면 나무 데크 계단이 나온다. 계단 좌우는 진달래 군락지다.
진달래꽃은 달래꽃보다 진하다고? 그래서 찾아봤다.
이 꽃이
이 꽃과 무슨 상관이람??
봄, 진달래 피는 철에 오면 장관이겠다.
정병터널과 국도 24호선이 잠시 보여 셔터를 눌러봤다. 짙은 연무로 인해 시야가 맑지 못하다.
데크 계단을 다 올라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비음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을 오르다 가파른 경사면 위로 성터가 남아 있다. 그곳에서 창원시를 조망해봤다. (클릭! 큰 사진!)
진해로 가는 안민터널 방면
파노라마 사진(클릭! 큰 사진!)
대암산 방면
정상으로 가는 길 왼쪽에 남아 있는 성벽 흔적.
비음산 정상
비음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남문 방향. 왼쪽 끝자락의 희미한 봉우리가 정병산.
대암산 방향의 능선들.
대암산 산행기 보기
비음산 정상에 있는 정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오는 사람에 비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아이스케키' 파는 분이 있어 이채로웠다.
정병터널 방향 조망.
창원 시가지 중심부 조망
하산
남문 쪽으로 내려오다 뒤돌아본 비음산 정상.
남문 방향은 길이 아주 가파르다.
가지 많은 소나무.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길은 안온해진다.
벼락맞은 나무
괴산 약수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지나고 나서 안 사실인데, 용추계곡 입구 1.9km 길로 가는 것이 현명할 뻔했다.
남문 역시 돌무더기가 성이 있었다는 흔적을 일깨워줄 뿐.
괴산약수터 쪽으로 내려오다 만난 헤어트리. 말 그대로 머리카락처럼 보인다 해서 붙인 최신식 이름.
팔용산 탑골을 연상시키는 돌탑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의미심장한 나무 한 그루를 본다.
같은 뿌리에서 뻗어나옴직한 굵은 두 줄기. 한 줄기는 큰 상처를 입었고, 다른 한 줄기는 곱디곱게 자랐다.
큰 상처를 입은 줄기.
곱디곱게 자란 줄기.
다시 전체 나무를 보자.
큰 상처를 입은 줄기가 더 융성하지 않은가?
곱디곱게 올라간 줄기는 저 잘난 맛에 저 혼자만 독주하고 있다.
괴산약수터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용추 주차장을 가려면 숲속나들길(사격장 약수터 방향)을 가야한다.
아쉽게도 이정표에는 사격장보다 가까운 용추계곡이나 용추주차장 안내는 없다. 처음 오는 사람들은 많은 혼돈을 야기할 것 같다. 곧장 하산 길로 내려가면 토월동에 닿게 되는데 그곳에서 용추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절대 만만치 않다.
다시 지도를 보자.
미리 지리를 익혀두려고 몇 군데의 블로그를 탐독해봤지만 감이 잘 오지 않았던 이곳의 산세를 나름대로 다시 정리해봤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비음산 정상으로 가는 최단코스는 토월공원에서 괴산약수터를 지나 남문을 통과해서 가는 길이다. 그러나 이 길은 한마디로 고행길이다. 경사가 심할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운치도 덜하다. 체력훈련을 한다면 추천할 만한 코스다.
하이킹 혹은 산책 정도라면 주황색선으로 표시한 코스가 답이다.
이 경우 하산 코스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갈등일 수 있다. 용추주차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면 코스를 역행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하지만 다른 코스를 원한다면 남문으로 해서 날개봉 허리를 돌아내려오는 코스가 최단코스이다.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하산 코스는 남문에서 괴산약수터를 거쳐서 용추주차장 쪽으로 난 숲속나들이길이었는데, 말이 나들이지 집으로 돌아가려는 바쁜 마음에는 너무 지루한 길이었다.
숲속 나들이길은 거의 밀림을 방불케할 만큼 숲이 우거졌다.
이쯤에서는 달리는 차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하지만 주차장으로 가려면 토월공원 쪽이 아닌 숲속나들이길(용추5교) 쪽으로 가야한다. 아직도 1.8km가 남았다.
다행히 반갑게도 지름길이 나왔다. 앞의 이정표 지점에서 500미터 쯤 가다가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을 만난다.
안내소 부근이다.
안내소 앞에 있는 공기 분무기로 먼지를 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손잡이가 뜨거워서 오래 쥐고 있을 수가 없다. 분명 열을 가한 것 같은데 겨울에는 좋겠지만 자칫 화상이나 입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다.
주차장 인근에 산재해 있는 음식점 중 한 군데에 들러 국수를 시켜 먹었다. 허기 때문에 파전까지 시켰는데, 국수가 양이 많아 파전은 싸들고 와야 했다. 헛개나무가 우거진 집인데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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