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장복산 삼밀사(三密寺).
장복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길에 들러보았다.
경내로 오르다 내려다 보면 진해 시가지가 펼쳐진다.
배경에 반야심경이 새겨진 불탑.
십이지신(十二之神)을 새겨놓은 조각들이 특이하다. 앞에서부터 자(쥐), 축(소), 인(범), 묘(토끼)...의 순으로 되어 있고, 사이에 두꺼비가 앉아있다.
이 지신은 나의 띠에 해당된다.
아내에게도 해당되고... ㅎㅎㅎ
석등 속에 가부좌 튼 동자스님.
가파르고 험한 장복산 계곡 한 켠에 축대를 쌓고, 콘크리트로 기둥을 세우고, 돌로 바닥과 불상을 다듬어 놓은 공이 많이 들어간 사찰이다.
한자가 아닌 한글로 새긴 법당 이름, 뿐만 아니라 기둥에 붙여놓은 말씀도 우리 말로 되어 있다.
큰 법당 옆에 거북상이 있는데 등이 파여 있다. 그 안에 물주박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물이 담겨 있었던 듯.
큰 법당 뒤로 오백 나한 상이 있다. 정확하게 나한의 수는 526분. 인간의 천태만상을 대변하는 분들이다.
전면에 있는 몸집이 좀 작고, 색이 짙은 나한들의 표정은 정말 리얼하다. 그외 나머지는 모두 비슷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같은 분으로 보일 정도.
보살님도 있다.
등에 업고. 업힌 상도 있고.
십이지상과 범종루.
십이지신상 사이에 앉아 있는 두꺼비는 새끼를 업고 있는 것도 있다. 파격이다.
큰법당과 범종루를 제외한 건물들은 죄다 목조가 아닌 콘크리트 구조물들이었다. 바닥에도 돌, 나한상, 십이지상도 석재. 돌이 주는 딱딱함이 이 절의 인상인 듯.
삼밀사에서 장복산 조각공원 사이는 이렇게 편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보이는가? 참나무 고목 한그루가 자신의 터를 확실하게 잡고 버티고 있다. 군계일학이다.
조각공원 쪽에서 올려다본 장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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